나와 함께 한 모든 분들이 영감을 받아 쓰지 않고는 못 배기기를
그러니까, '글쓰기'는 어느 날 내 인생이라는 지구에 충돌한 별이다.
급작스러운 충돌이 삶을 요동하게 했고, 요동한 삶은 나에게 새로운 방향을 일러 주었다. 너에게는 다른 소명이 있으니 그 길을 바라보라는 것이었는데, 회사 하나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던 내게 고개를 돌려 그것을 보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러자, 뺨따귀가 날아왔다.
찰싹 얻어맞은 나는 비로소 고개와 시선을 돌려 다른 곳도 바라보게 된 것이다. 고개를 돌리려 하지 않아 생겨난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나는 비로소 글쓰기가 내 인생의 방향을 이미 바꾸었고 지금도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도 바꿀 것이란 걸 깨달았다.
더 중요한 건, 내 삶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다른 삶의 변화를 도와주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글쓰기와 아무 상관없던 내가 어느 누구 한 명이라도 글을 썼으면 하는 마음으로 강의를 이어가고 있진 않을 것이다.
글쓰기 강의는 허투루 해서는 안된다.
족집게로 글을 술술 쓰는 기법이나 책쓰기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 이상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삶쓰기'라고 나는 믿기 때문이다.
'삶'이 결부되어 있는데, 그것을 기술이나 지식으로만 치부할 순 없다. 우리 '삶'은 기술과 지식으로 사는 게 아니다.
나를 관통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겪어야 온전한 '글쓰기'가 완성된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지식이나 시도는 한 번 반짝이고 마는 허무함이다.
'글쓰기'는 계속해서 빛나야 하고 계속해서 어두워야 한다.
즉, '삶의 경계'에 서 있는 우리 자신을 써 나가야 하는 것이다. 글을 쓰면 알게 된다. 삶의 어느 한쪽으로만 치우치려 할 때 삶은 가엾고 안타까워진다는 걸.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착각이 만들어 낸 불행.
무조건 확실해야 한다는 강박이 만들어 낸 불안.
버둥거리면 버둥거릴수록 '불행'과 '불안'의 크기는 더 커진다.
그리하여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나는 뭘까? 내가 뭐기에 글쓰기에 대해 이리 주둥이를 놀리는가? 아니, 생각해보니 난 주둥이를 놀리는 게 아니라 마음을 놀리고 있다. 어느 누구 한 명이라도 글쓰기를 통해 자신을 발견하고, 치유하고, 바로 세울 수 있기를 바라며. 진심이라는 마음으로, 마음이라는 진심으로.
일견, 스스로도 기특한 부분이다.
그러자, '나는 뭘까?'에 대한 답이 떠올랐다.
사람들에게 글쓰기의 축복과 선물을 전달하려는 자.
사람들이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도록 그 주저함을 덜어내어 주고 용기를 주는 자.
사람들이 왜 글쓰기를 하려 하는지에 대해 깨우쳐주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까지 알려 주는 자.
나와 함께 한 모든 분들이 영감을 받아, 일상을 달리보고 자신을 돌아보며 통찰을 얻기를.
그래서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겨 어느 한 줄이라도 끄적대기를. 한 줄이 두 줄 되고, 두 줄이 세 줄 되기를. 그래서 마음을 다잡고 자신을 치유하고 스스로와 더 친해지기를.
'글쓰기 인사이터'로서 바라고 또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