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쓰기' 속성 과정에 속지 마세요.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를 통해 수강생분들께서 해주신 질문 내용을 재구성하여 정리합니다.
만약, 강의 중 내가 이 질문을 받지 않는다면 나는 일부러 이 질문을 수강생 분들에게 던진다.
일종의 '유도신문'이다.
'책 출간은 돈을 내는 게 아니라, 돈을 받고 하는 것'이란 걸 강조하기 위해서다.
작가는 '돈'을 내어선 안된다.
그러면 뭔가 이상한 것이다. 작가는 '글'을 내어야 한다. 정말이다. '글'만 내면 된다. 오히려 계약과 동시에 '계약금'을 받아야 하고, 판매 부수에 따라 '인세'를 받아야 한다.
작가에겐 '저작권'이, 출판사엔 '출판권'이 있다.
출판사는 작가의 '저작물'을 다듬고 가공하여 한 권의 책을 '출판'하는 것이므로, '글' 이후에 발생하는 모든 비용을 출판사가 부담한다. 작가 인세가 10% 전후라 작아 보일 수 있으나 출판사는 인쇄, 편집, 교정교열, 표지 디자인, 영업, 마케팅 등 모든 비용을 부담하기에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시중에 '책쓰기' 속성 과정이 만연하다.
'글'이 없는데, 어떻게 '책'이 될까란 내 의문은 여지없이 '돈의 문제'로 이어진다. 수백, 수천 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주고 인용구를 따오는 방식으로 책을 만들어 주는 과정. 내 목소리는 없고, 1쇄에서 끝나고 마는 한계. 그다음 책, 아니 글은 이어질 리가 없다. (물론, 준비된 몇 명은 성공을 했겠으나 그분들은 꼭 그 과정을 듣지 않았어도 결국 출간을 했었을 것이라 확신한다.)
작가는 글만 쓰면 된다.
돈 싸 들고 누군가에게 내 책 내주세요... 가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돈을 줄 테니 책을 내자는 말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 글이 많이 쌓여 있어야 한다. 질량과 밀도가 높으면 중력이 커지는 것처럼.
내 '글'과 '생각', '세계관'의 중력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을 준비를 해야 한다.
P.S
요즘은 출판 형태도 다양해졌다.
돈을 받고 하는 '정식 출간' 외에도 P.O.D(Publish on Demand) 출판, 독립/ 자가 출판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출판까지. '책쓰기 속성' 과정에 수백, 수천만 원을 들여 남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삶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시작했느냐 안 했느냐 그리고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라는 '글쓰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저서 모음]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