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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31. 2020

꾸준한 글쓰기를 위한 메모 법

글쓰기를 위한 메모는 달라야 한다!

적자생존=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적자생존'의 원뜻은 '경쟁을 이겨내고 환경에 적응하는 것만 살아남는다'란 뜻이다.
그러한 차원에서 이것은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라고 정의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요즘 세상은 기록하고 적는 자가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 삶이 힘들다면 무어라도 적어 보는 게 좋다.  

- <견디는 힘> 스테르담, '매일을 기록하는 습관' 중 -

메모를 하거나, 무언가를 적는 것이 좋다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안다.

그러나 모두가 안다고 누구나 그것을 실천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사실을 사람들은 제대로 행하지 못한다.


그러하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는 머리로는 알고 몸으로는 실천하지 않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무언가를 적는 게 왜 필요한지를 몸소 깨닫지 못해서다.


나 또한 머리에 떠오르는 피상적인 것들을 몇 개 적다가 이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메모하는 걸 포기한 적이 여러 번이다.


그러나 글쓰기를 하고부터는 적지 않으면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많은 영감과 좋은 소재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잠시 머물다가는 몇 초도 안되어 휘발되는 상황을 너무나도 많이 겪었기 때문이다. 메모를 왜 해야 하는지를 절실히 깨달은 것이다. 


무언가를 적는 것에 대한 의미를 깨우치고 나니 그다음은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적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글쓰기를 위한 메모는 달라야 한다!
'제목 카피라이팅' 메모 법


예전에 어쭙잖게 했던 메모를 돌아보면, 그저 떠오른 몇 단어를 나열하는 것에 불과했다.

나중에 적어 놓은 단어들을 보고는 '내가 이걸 왜 적어놨지?'라며 자문하곤 했다. 그래서 나의 메모 습관은 사그라들었던 것이다. 


메모가 일상화되고, 조금은 더 효과적으로 적어 내려가는 지금 나는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메모를 한다.

더불어, 그 문장엔 나의 '생각'과 '느낌'등을 담아 놓는다. 그러면 나중에 꺼내어봐도 언제든 내가 그것을 왜 적었는지 기억하게 된다. 급하다고 단어 몇 개 흘려 쓰는 게 아니라, 적을 때부터 머리와 마음을 조합하여 집중하는 것이다. 그래야 의미 있는 메모가 된다.


특히, 글쓰기를 하면서부터 나는 내가 쓸 글의 제목을 메모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것을 '제목 카피라이팅' 메모 법이라 부른다. 말 그대로, 글의 영감이 떠올랐을 때 그 글의 방향과 말하고 싶은 메시지를 함축하여 매력적인 제목으로 탄생시키는 것이다.


'제목 카피라이팅'을 해야 하는 이유와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들은 물론 작가인 나도 멋진 제목에 이끌린다.


브런치나 다른 글쓰기 플랫폼을 방문했을때 어떤 글을 선택하는지 생각해보면 좋다.

분명, 눈에 띄는 제목에 관심이 끌릴 것이다. 제목이 매력적이면 클릭을 할 가능성도 높다. 이처럼 제목은 내 글 전체를 모두어 매력을 뽐내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제목 하나를 잘 지어 놓으면 작가는 그 제목을 살리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휩싸인다.

'잘 지은 제목 하나, 열 글 안 부럽다'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그러니까 제목 하나라도 잘 지어서 메모해 놓으면, 그 제목은 분명 언젠간 글이 된다.


둘째, 그 의미를 잊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단어 몇 개의 조합으로 메모를 하면 그 의미는 쉽게 잊힌다.

그러나 글의 제목을 적어 놓으면 그 의미를 계속 이어 갈 수 있다. 잘 지은 제목 안에는 글의 서론부터 결론까지가 함축되어 있고, 내가 말하고자 하는 분명한 의도가 진하게 녹아 있기 때문이다.


정말 유용한 팁을 하나 이야기해주자면, 글이 잘 써지지 않을 땐 제목이라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좋다.

시간이 지나 글이 잘 써지는 어느 날이 오면, 모아 놓았던 제목 중 하나를 골라 신나게 글을 써 내려가면 되는 것이다.


셋째, 꾸준한 글쓰기의 원동력이 된다.


사람들에게 읽히는 제목과 글.

쓰지 않으면 못 배길 정도로 매력적인 제목. 잊히지 않는 한 문장에 담긴 나의 생각과 느낌. 결국,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나는 꾸준히 글을 써 나갈 수 있게 된다. 


생각해 보자.

가뜩이나 글이 써지지 않는데 소재도 없고 생각해 놓은 제목도 없다면? 글쓰기 열정이 조금은 식었을지라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보기만 해도 멋진 '카피라이팅'된 제목을 보면 다시금 그 열정에 불이 붙을 거라 확신한다. 그러하므로 글쓰기가 꾸준하게 이어진다는 걸 지금도 나는 경험하고 있다.


'제목 카피라이팅' 메모의 위력


직장인으로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방황을 많이 한다.

직장인으로서 내가 불행하다 생각한 건 그 둘을 이분법적으로 나누었기 때문이란 걸 깨닫고는 이에 대한 글을 쓰기로 했다. 즉,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은 상호 보완의 관계이며, 어느 하나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그 둘은 요동하며 서로 오가는 것이므로 결론적으로 둘 다 중요하다는 생각.


그러나, 그 내용을 담고 풀어 내려다 머리에 과부하가 걸렸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할지가 도통 떠오르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제목부터 던지기로 했다. 생각하고 쓰는 게 아니라, 쓰면서 생각하기로 관점을 바꾸는 방법을 택했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살라는 달콤한 거짓말에 속지 마라!'


복잡함에 괴로워할 때 내가 카피라이팅 한 글의 제목이다.

하기 싫은 일 때려치우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 성공했다는 동화와 같은 어느 기사를 보고 메모한 제목. 그 주인공들이 '해야 했던 일'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반발심으로 비롯된 아이디어였다.


글의 제목이 정해지니, 그리고 그 제목이 스스로 마음에 드니 신명 나게 글을 써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몇 년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개운한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은 결국 출판사의 제안을 받는 결정적인 글이 되었고, 이후에 이 글은 <직장 내공>의 대표 글이 되었다. 




이처럼 메모는 중요하다.

그리고 글쓰기를 위한 메모는 달라야 한다. 단어가 아닌 문장. 보통의 문장이 아닌 멋진 문장. 나중에 봤을 때 쓰지 않으면 못 견딜 만큼 매력적인 제목. 즉, 말 그대로 '제목 카피라이팅'.


나는 요즘 머리를 감다가도 좋은 영감이 떠오르면 메모를 한다.

눈이 따가워도 한 자 한 자 문장을 완성한다. 메모에 담긴 멋진 카피라이트 하나가 또 어떤 가슴 설레는 기회를 가져다줄까 기대하며.


글쓰기로부터 비롯되는 영감을 적고, 적어 놓은 멋진 제목은 글이 되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 과정을, 어느 한 분이라도 더 아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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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모음]

'견디는 힘' (견디기는 역동적인 나의 의지!)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지 못했던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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