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완벽하게 시작하는 게 아니라,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스테르담 글쓰기 클래스를 통해 수강생분들께서 해주신 질문 내용을 재구성하여 정리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살바도르 달리가 한 명언이 있다.
"Have no fear of perfection, you'll never reach it!"
"완벽을 두려워하지 마라, 어차피 완벽할 수 없을 테니까!"
크게 마음먹고 시작부터 막혔던 내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 완벽하지 않으면서 완벽한 척하려던 지난날이 점철된다.
그 허황된 마음으로 나는 그 어떤 것도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다. 다이어트를 할 때면 아주 구체적인 계획을 완벽히 짜야한다는 마음으로 실천하지도 못할 계획을 세웠고, 공부를 할 때도 내 능력은 고려하지 않은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다 시간만 낭비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많은 수강생분들이 고민을 토로한다.
"작가님, 뭔가 컨셉을 명확히 잡고 글쓰기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잘 안돼요."
나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충분히 이해한다. '완벽함의 저주'는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강조하는 글쓰기의 지향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목표 없는 글쓰기를 할 것.
둘째, '질'보단 '양'의 글쓰기를 할 것.
셋째, '네온사인 이론'과 '문어발식 글쓰기'를 실천할 것.
(*네온사인 이론: 내 글이 하나의 전구라 생각하고 네온사인을 만드는 것처럼 글을 모아 나가야 마침내 반짝이는 네온사인을 만들어 더 큰 의미를 만들어 낸다는 이론/ 문어발식 글쓰기: 하나의 주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주제를 동시에 시작해 서로 상호 보완의 관계로 시너지를 내며 써 나가는 것)
이 세 가지 지향점을 종합하면,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명확히 해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벌여 글의 '모수'를 늘리는 것이다.
통계에서 양질의 결과를 얻어 내려면 모수가 많아야 한다. 한 두 개의 정보나 데이터로는 얻을 수 있는 게 없다. 이처럼 내 글의 모수가 많아지면, 비로소 어떠한 패턴과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 즉 컨셉이 나오는 것이다.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시작하려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는 게 좋다.
글쓰기는 완벽하게 시작하는 게 아니라,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것임을.
결국 글쓰기를 통해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