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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15. 2020

스테르담 시간 관리 노트

용기는 내가 먼저 내야 함을 나는 잘 안다.

작가님,
혹시 헤르미온느의 시계를 가지고 계신가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이게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들었다.

헤르미온느는 해피포터에 나오는 캐릭터라는 것쯤은 알고 있다. 그렇다면 그 시계의 의미는?


찾아보니 '타임 터너'란 물건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일종의 타임머신이란 걸 알았다.

그런데, 그게 어쨌다는 걸까. 내가 그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Hoxy.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의미일까?

에이, 아니겠지. 나는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아침잠도 많아서 누구와 같이 새벽 4시 30분부터 하루를 시작하지도 못한다. 게을러터져서 뭐 하나 진득하게 끝낸 적이 있냐고 스스로 추궁하고 다그치는 게 일상이다. 내가 정말 시간 관리를 잘했다면 지금 내 모습은 이 모습이 아닐 거란 생각을 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쩌랴.

타고난 대로, 생겨먹은 대로 삶은 살아야 하고 내가 하지 못하는 것보단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사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나는 믿는다.


고래는 바닷물이 짠 줄 모른다.

그래서일까. 나는 시간 관리 같은 걸 잘하지 못한다고 하면 사람들은 멋 부리는 겸손 정도로 생각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돌아보니, 어라. 뭔가 이루어 놓은 게 있긴 하다. 그걸 보고 사람들은 놀라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는 더 놀란다.

내가? 내가 이걸 다했거나 하고 있다고?


나도 모르게 내가 이루어낸 것들


한 회사에 약 20년 간 근무를 하고 있다. 본업을 가장 우선으로 한다.

글쓰기를 결심한 후 5년 만에 8권의 책을 출판했다. ('20년 12월 현재 6권 출간 완료, '21년 초 2권 계약 완료 및 출판 예정/ 7권 출판사 제안으로 정식 출판, 1권 소설집 POD 출판)

동시에 계약이 완료된 책 두 권의 원고를 병행하며 쓰고 있다.

무엇보다, 하루 평균 1개 이상의 글을 써내며 꾸준한 글쓰기를 이어 가고 있다.

대학원(Executive MBA) 공부를 하고 있고, 내년 2월 졸업 예정이다.

저서 기반으로 직장인 대상 기업체/ 관공서 강의를 한다.

공채 면접관 경험을 기반으로 대학생을 위한 마케팅, 자기소개서/ 면접법 강의를 한다.

재능 공유 플랫폼 탈잉에서 글쓰기 튜터로 활동한다. (오프라인/ VOD)

글쓰기 인사이터로 여러 글쓰기 모임과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외부 사보와 기관에 글 기고를 한다.

물론, 남편과 아빠로서의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나는 또 무슨 일을 벌일까 고민하고 있다.

아직 실천으로 옮기지 못한 무수한 아이디어들이 머리와 마음을 비집고 나오려 꿈틀 대고 있다.


남의 시간 관리법보다
나만의 시간 흐름을 돌아보는 것


이렇게 보면 나에게 헤르미온느의 시계를 가지고 있냐고 물어보는 게 이해는 된다.

역시, 남의 삶은 예고편과 같다는 말이 맞다는 생각이다. 내가 활동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 단편 단편이 사람들에게 전해져 확증 편향을 일으킬 것이다. '스테르담 작가는 직장인이면서 저 많은 걸 해내네, 대단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하지만 내 삶은 지루한 롱테이크다. 지지부진한 것도 많고, 이루어낸 것 중엔 성에 차지 않는 것도 많다.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게 태반이다. 돌아보면, 특별한 시간 관리를 통해서 해냈다기 보단, 닥친 일을 해내고 해야 하는 일을 하는 와중에 하고 싶은 일을 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해낸 것들을 부정하지 않는다.

내가 나름 이루어낸 것을 스스로 초라하게 뭉개지 않는다. 하고 싶은 것들은 어떻게든 이루어 내자고 다짐한다. 둘째 녀석이 다섯 살 때인가 놀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며 새벽 2시에 일어나 엉엉 울던 그 마음을 이제 나는 이해한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이의 어떤 시간 관리법이 아닌, '나만의 시간 흐름'을 되돌아보려 한다.

그 흐름과 여정 속엔 분명 나만의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이 노트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그건, 내가 발견해낸 나의 노하우를 강요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그 과정을 함께 하며 각자의 시간에 대한 생각과 관리법을 찾길 바라는 것이다. 나에게 좋다고 남에게 좋을 수 없고, 남에게 좋다고 나에게 좋을 수만은 없다.


그러나 변하지 않는 한 가지는, 시간이란 속성은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상대적이라는 것이다.

누가 머리로 알고, 누가 몸으로 움직이는가. 누가 생각만 하고, 누가 그것을 실현하는가. 이룬 것보다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사무침은 상대성에 기대어 증폭된다.


시간을 들여 돈을 벌고, 돈을 벌어 시간을 사는 시대다.

시간의 배신이다. 그러나 이를 불평할 시간이 없다. 절대적이 아닌 상대적인 시간의 매트릭스 속에서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훌륭히 해내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과 노하우를 나누고 싶다.


내 방법이 맞았다가 아, 누구라도 당장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

물론, 그 용기는 내가 먼저 내야 함을 나는 잘 안다.


그리고, 항상 잊지 않으려 노력하는 단 하나.


앞날에 대한 희망은 미래에서 오지 않는다.

오늘의 나에게서 온다.


-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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