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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21. 2021

보지 못하던 걸 보게 되는 글쓰기의 선물

그 선물을 누구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일상의 보지 못하는 것들


어느 주말이었습니다.

안방 욕실 거울에 뿌옇고 단단하게 물때가 끼어 있었습니다. 주말이기도 하고 시간이 좀 있어서 열심히 거울을 닦았습니다. 집에 있던 모든 강력 세제를 뒤져 한 시간 동안 빡빡 문지르며 청소한 결과는 대만족이었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거울을 보니 제 마음도 정갈해진 것 같았습니다. 역시 청소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손목과 허리가 아팠지만 기분은 한결 나아졌습니다.


기분 좋은 것도 잠시, 저는 아차 싶었습니다.

아침 출근할 때 샤워를 마친 후, 몸의 물을 닦아낸 수건으로 거울을 한 번씩만 닦아주면 사실 물때가 생길일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 겁니다. 참 우스웠습니다. 부끄럽지만 수십 년을 그렇게 살아온 겁니다. 묵은 때를 열심히 닦아 내던 제 모습이 못나 보일 정도였습니다. 진작 출근할 때 샤워를 마치면서 쓱 한 번 닦아주면 될 텐데...


일상엔 많은 보지 못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겐 당연하지만, 저에겐 그러하지 않은 것들이 세상엔 참 많습니다.


제게는 안방 욕실 거울이 그렇습니다.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글쓰기


어처구니없이 인지하지 못했던 욕실 거울을 다시 보게 해 준 건 바로 글쓰기였습니다.

마음이 힘들 때 띄엄띄엄 글을 쓰곤 했었는데, 글쓰기가 이렇게 위안이 되고 좋은 거라면 매일 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스스로에게 던진 겁니다. 나중에 몰아서 힘들 때 등 떠밀려 하는 게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글을 쓰며 마음을 위로하고 다스리자는 것이었죠.


그 순간, 욕실 유리의 묵은 때를 닦던 제 모습을 그제야 마주하게 된 겁니다.

꾸준히 글을 쓰는 것처럼, 샤워를 마치고 난 후 그때그때 거울을 닦으면 때가 쌓이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매일 거울을 닦는 것처럼 꾸준히 글을 쓴다면 제 마음의 때도 현저히 줄어들 겁니다.


이처럼, 글쓰기는 저 자신을 돌아보라고 계속해서 말합니다.

쓰는 행위는 쉽지 않지만, 글쓰기란 과정에서는 희열을 느끼는 이유입니다.


보지 못하던 걸 보게 되는
글쓰기의 선물


글쓰기의 이러한 메커니즘을 저는 '선물'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제가 보지 못했던 안방 욕실 거울의 묵은 때는 제 온 삶으로 확장됩니다. 선물이 커지고 커지는 겁니다. '반복'으로만 대변되던 일상에서 저는 '생활 근육'을 단련하고 있구나란 의미를 발견해냅니다. 우리가 운동할 때 근육을 만드는 과정은 모두 반복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걸 특별하게 표현하고, 평범한 걸 평범하게 보지 않는 작은 능력.


저는 그 작은 능력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지가 늘 기대됩니다.

그래서 저는 글쓰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멈추지 않으니 글은 계속해서 생산됩니다. 생산된 글은 가치를 만들어 냅니다. 만들어진 가치는 누군가에게 전달됩니다. 전달된 가치는 누군가의 마음을 동하게 하고, 마침내 글쓰기를 시작하거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 냅니다.


이보다 더 큰 파장이 있을까 싶습니다.

저를 돌아보며 글을 썼는데, 그 작은 것이 커져 누군가에게 시작할 수 있는 용기가 되었다면 그 파장의 크기는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보니, 과연 글쓰기는 개인 브랜딩의 시작이자 끝이라는 확신이 듭니다.

나를 아는 것이 브랜드의 시작이고, 글을 쓰며 나를 탐구해가며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브랜드의 강화이자 내가 누군가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그 자체가 바로 브랜드 가치이기 때문입니다.


브랜드는 살아있는 개념입니다.

스스로를 탐구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야 나의 가치가 활성화되고 강화되어 누군가에게 전해질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 바로 '글쓰기'이고 말이죠.


오늘 여러분이 보지 못한 일상의 무언가가 있나요?

보이지 않는다면 글을 써보셨음 합니다.


흑백으로 보이던 것들이, 멈춰져 있던 것들이 생생하게 저마다의 색을 드러내고 활기차게 움직이는 작은 기적을 맞이하게 될 겁니다.


글쓰기의 선물을 누구나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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