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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r 01. 2021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팅 잘하는 법

두려워 하기보단, 지금 당장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클럽하우스 찻잔 속 태풍일까, 찻잔일까?


클럽하우스가 사람들의 입에 많이 오르내립니다.

길지 않지만, 농도 짙게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점들과 질문이 몇 가지 있습니다. 과연, 클럽하우스는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인지 아니면 찻잔 그 자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찻잔이 놓인 테이블과 그 집을 통째로 날려 버릴 강력한 실제 태풍이 될 것인가를 말이죠.


제가 그것을 판단할 깜냥은 감히 되지 않지만, 분명한 건 찻잔 속 태풍만으 끝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다만, 처음 클럽하우스를 맞이했던 설렘과 새로움이 약간 꺾인 건 사실입니다. 기록되지 않고, 남지 않는다는 음성 기반의 새로운 SNS는 신선한 충격이기도 하고, 아쉬운 충격이기도 합니다. 아이폰 유저를 넘어 안드로이드로 확산될 때의 그 폭발력은 감히 상상할 순 없지만, 시간이 지나 그 충격이 더 이상 신선한 것이 아니게 될 때 어떤 결과가 일어날지도 정말 궁금합니다.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팅 잘하는 법


각설하고.

클럽하우스에 참여하게 되면 1. 모더레이터 2. 스피커 3. 리스너로 나뉘게 됩니다. 지금까지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면서 느낀 건, 모더레이터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 란 것입니다. 모더레이터에 따라 전체 방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혹시라도 이야기와 주제가 옆으로 새는 불균형이 발생하면 잽싸게 그 균형을 잡아야 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모더레이팅을 했던 경험과 참여했던 방에서 모더레이팅을 정말 잘하셨던 분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클럽 하우스 모더레이팅 잘하는 법'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첫째, 말 잘한다는 것의 의미를 재정의한다.


모더레이팅을 잘하고 싶다면, 말을 잘해야 합니다.

여기서 말을 잘한다는 의미는 말을 많이 하거나 조리 있게 술술 이야기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바로 '말(대화)의 균형'을 잡을 줄 안다는 것입니다. 균형을 잡기 위해선 '경청'과 '발설' 그리고 '개입/ 중재'의 타이밍을 조화롭게 맞추어야 합니다.


모더레이터는 전체 방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모든 스피커의 말을 '경청'해야 합니다.

즉, 맥락을 놓쳐선 안됩니다. 특히 스피커 분들이 많을 경우엔, 생뚱맞은 맞장구나 질문이 나가지 않도록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철저히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적절하게 모더레이터는 자신의 말을 할 수 있고, 개입/ 중재의 타이밍을 맞추어 전체 흐름의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됩니다.


스피커에게 있어 말을 잘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명료하고 조리 있게 말하는 것이라면, 모더레이터에게 말 잘한다는 것의 의미는 듣고 말하면서 전체를 중재하여 이끌어가는 총합의 기술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둘째, 스피커 경험을 많이 쌓는다.


모더레이터는 스피커를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스피커가 되어봐야 합니다. 용기를 내어 스피커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합니다. 스피커가 되면 팔로우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납니다. 무대 위에 올라서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내가 스피커 안에 속해 있으면, 모더레이터의 자질을 느끼게 됩니다.

내 말의 분량을 잘 조절해 주는지, 각 스피커에게 질문을 골고루 잘해주는지 등. 스피커로서 느끼는 바를 정리하여 내가 모더레이팅을 할 때, 그것을 적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겁니다.


한마디로, 스피커의 입장에서 그분들이 더 이야기를 잘 꺼내고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셋째, 처음부터 모더레이터나 스피커를 너무 많이 늘리지 않는다.


간혹, 리스너보다 모더레이터나 스피커가 많은 방을 봅니다.

그 방은 리스너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게 됩니다. 보통, 미리 멤버가 계획하여 시작하는 방이 그럴 수 있는데, 이때에도 운영의 묘가 필요합니다.


즉, 처음엔 한 두 명의 모더레이터가 시작을 하고 프롤로그를 합니다.

그 방의 취지, 오늘의 이야기에 대한 개략적인 내용을 대화 형식으로 풀어 나가는 겁니다. 그리하여 리스너 분들이 조금씩 늘어나게 되면, 스피커를 한 두 분 차례차례 올려야 합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확장되고, 계속해서 주제와 이야기가 이어지게 됩니다.


넷째, 방 제목을 상기하여 질문의 방향을 제시한다.


방 제목을 잘 지어야 합니다.

글쓰기를 할 때, 글의 제목을 잘 지어야 하는 것과 동일합니다. 제목 안에는 핵심 메시지가 있고, 그 메시지를 기대하고 리스너분들이 참여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더레이터는 질문을 할 때 그 방의 제목을 계속해서 상기해야 합니다.

스피커 분들의 이야기가 산으로 가면, 모더레이터가 중재하면 되지만 모더레이터가 산으로 가는 질문을 하면 그것을 돌이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모더레이터는 말 그대로 중재자이자 방향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조절자입니다.


다섯째, 스피커에게 질문할 땐 바이오를 본다.


공통 질문 말고, 스피커분에게 개별 질문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스피커 분의 바이오를 보고 질문을 하게 되면, 스피커 입장에서는 정말 대우받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짧은 시간에라도 내 바이오를 보고, 내 관심사에 대해서 물어봐준다는 건 정말 세심한 배려입니다.


이러한 작은 배려는, 스피커 분이 좀 더 풍부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이 원동력은 방 전체 분위기에 긍정적인 효과를 선사합니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다는 느낌, 그래서 내 이야기를 리스너 앞에서 자신 있게 꺼낼 수 있다는 희열은 바로 클럽하우스를 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스피커 분들에게 질문을 적절히 배분하거나, 순환시키는 것도 중요합니다.

초기에 올라온 스피커 분들도 잊지 않고 세심히 챙겨주는 것입니다. 더불어, 모더레이터를 하게 되었다면, 방 제목과 맞는 굵직한 제목 3개 ~ 5개는 미리 생각해두거나 적어 놓는 게 좋습니다. 갑작스러운 공백이 발생하거나, 5초 이상의 정적이 흐르면 방송사고(?)와 같기 때문에 이런 순간에 준비한 질문을 꺼내 놓을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클럽하우스 모더레이팅 잘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해봤습니다.

클럽하우스는 토론 문화가 부족한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말할 줄 아는, 더불어 다른 이의 이야기도 경청하고 다른 의견이라도 기꺼이 수용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되고 이어진다면 저는 클럽하우스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리스너를 거쳐 스피커로 그리고 모더레이터로 한 발짝씩 나아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세상에 내 글을 읽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또 어딘가에는 내 이야기를 듣고 대화할 사람이 있을 겁니다.

두려워 하기보단, 지금 당장 시작해보는 게 어떨까요.


글쓰기와 모더레이팅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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