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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22. 2021

Q.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

성격은 고치는 게 아닙니다.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자기주장이 강한 성격을 고치고 싶어요.


부장님으로부터 조언을 들었습니다.

제가 주장이 너무 강하고 제 의견을 강요하는 듯한 말이나 행동 때문에 부담스러워하는 동료들이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친한 동료에게도 물어보니 '그런 경향이 있긴 하다'라고 하더군요. 


평소 외향적이고 적극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제 성격, 어떻게 고쳐야 할까요?


A.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성격을 인위적으로 바꾸지 않았으면 합니다.

사람에겐 '기질'이란 게 있습니다. '기질'은 타고난 성질을 말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살아가며 맞이하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겪으며 후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바로 '성격'인데요. 다시 말하면 '성격'은 삶에서 나온 경험 및 사회적 상호작용의 결과입니다.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니라 차곡차곡 쌓여 온 것이어서 갑자기 바꿀 수 없을뿐더러, 이것을 부정하면 자신만 힘들어질 뿐입니다.


저는 의뢰하신 분의 '성격'을 바꾸기보단,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미 질문에도 본인의 '말'이나 '행동'이 문제가 된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스스로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고 있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우리 다시 질문을 해볼까요?

'내 성격을 어떻게 고칠까?'가 아니라, '내 말과 행동을 어떻게 바꿀까?'로요. 


커뮤니케이션에는 '감정'과 '메시지'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장님이 무리한 업무를 주었다고 가정해 볼게요. '부장님,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말한다면 '내 생각과는 다르다'라는 메시지와 '지금 이걸 나보고 하라는 거냐는 황당하거나 불쾌한' 감정이 섞여 있는 겁니다. 이 경우, 부장님에겐 '감정'과 '메시지' 중 어떤 게 더 크게 전달될까요? 


분명 '감정'일 겁니다. 결론적으로 서로 기분만 나빠지는 거죠. 

동료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감정'과 '메시지' 중 '감정'만 전달하고 있진 않은가요?


중요한 건 '메시지'입니다.


'메시지'가 전달되어야 합니다. 

메시지를 잘 전달하려면 우선 경청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주면 상대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청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면서 나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맞게 나의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위의 예에서, 부장님 면전에서 '아닌 것 같다'라고 말하기보단 따로 차 한잔 하며 차근차근 상황 설명을 드리는 게 필요합니다. 이럴 경우 나의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또 하나.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은 잘못된 게 아닙니다. 그러니 고칠 필요 없습니다. '고친다'라는 표현은 틀린 것에 적합한 말입니다. 자신의 성격을 부정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어떻게 하면 좋은 점을 더 개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게 낫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성격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해 좋은 쪽으로) 조금씩 바꿔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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