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작가 도전기
시작은 아름답지 못했다.
말 그대로 보기 좋게 차였다.
무턱대고 다가간 그녀에게,
나는 뭔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았다.
그저 내게로 넘어오거나 최소한 호감으로 시작할 줄 알았다.
매서운 그녀의 '거절'은,
어느 상쾌한 아침이었다.
아침은 상쾌했고,
기분은 불쾌했다.
사실, 거절당해도 아무 일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거절당한 장본인이 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너무 서둘렀을까,
내 모습을 너무 보여주지 않고 막 다가갔나.
다시 한번 더 두드려 보기로 했다
그녀의 마음을.
이번엔 정성스레 편지를 썼다.
머리에 떠돌던 글을 하나하나 써 내려갔다.
제법 편지 내용이 무르익어 보였다.
그래서 그 편지를 담아 다시 도전했다.
며칠 뒤 받은 그녀의 '거절'은,
여전히 매서웠다
왜 그녀의 거절은 아침에만 보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은 상쾌했고, 기분은 불쾌했다.
한동안 잊고 살기로 했다.
아니 그저 잊기로 했다.
다만, 내가 변한 것은
내 생각을 담은 편지는 계속 쓰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내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진 않았지만
난 그 편지를 전해야겠다고, 문득 생각했다.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그녀보다는 편지를 전달해야겠다 느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전했다.
내가 준비한 편지와 내 생각.
내가 왜 그녀에게 부족한지
왜 거절을 당했어야 했는지 물었다.
그리고는 스스로 고뇌했다.
고뇌는 나 자신을 단련한 결과가 되도록.
아마도 내 편지는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그녀에게 편지 한 통을 받았으니.
마침내.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