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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4. 2015

이런 '브런치' 밀당의 고수

브런치 작가 도전기

시작은 아름답지 못했다.

말 그대로 보기 좋게 차였다.


무턱대고 다가간 그녀에게,

나는 뭔지 모를 자신감이 있었다.


그래서 걱정하지 않았다.

그저 내게로 넘어오거나 최소한 호감으로 시작할 줄 알았다.


매서운 그녀의 '거절'은,

어느 상쾌한 아침이었다.


아침은 상쾌했고,

기분은 불쾌했다.


사실,  거절당해도 아무 일 아닐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거절당한 장본인이 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


내가 너무 서둘렀을까,

내 모습을 너무 보여주지 않고 막 다가갔나.


다시 한번 더 두드려 보기로 했다

그녀의 마음을.


이번엔 정성스레 편지를 썼다.

머리에 떠돌던 글을 하나하나 써 내려갔다.


제법 편지 내용이 무르익어 보였다.

그래서 그 편지를 담아 다시 도전했다.


며칠 뒤 받은 그녀의 '거절'은,

여전히 매서웠다


왜 그녀의 거절은 아침에만 보게 되는지 모르겠지만,

아침은 상쾌했고, 기분은 불쾌했다.


한동안 잊고 살기로 했다.

아니 그저 잊기로 했다.


다만, 내가 변한 것은

내 생각을 담은 편지는 계속 쓰는 것이었다.


하루하루 차곡차곡

내 이야기를 담아냈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난 것 같진 않았지만

난 그 편지를 전해야겠다고, 문득 생각했다.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그녀보다는 편지를 전달해야겠다 느꼈다.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차분한 마음으로 글을 전했다.

내가 준비한 편지와 내 생각.


내가 왜 그녀에게 부족한지

왜 거절을 당했어야 했는지 물었다.


그리고는 스스로 고뇌했다.

고뇌는 나 자신을 단련한 결과가 되도록.


아마도 내 편지는 전달이 잘 된 것 같다.

그녀에게 편지 한 통을 받았으니.


마침내.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직장내공' (나를 지키고 성장시키며 일하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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