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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30. 2021

평범한 직장인이 글쓰기를 시작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출간에 즈음하여

'나를 관통하는 글쓰기' 출간 소식을 전합니다.

글쓰기와 아무런 관련 없던 평범한 직장인이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헛헛함과 소비적인 삶의 회의로부터였습니다. 그러자 알지 못했던 삶의 '의미'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 의미들을 글로 담아가다 보니, 새롭고 다양한 페르소나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작가', '강연가', '멘토', '튜터', '사이드 프로젝트 기획자' 등.

어쩌면 글쓰기는 나를 위로하는 방법이자, 미래의 나에게 보낸 편지일는지 모릅니다.
글쓰기의 기쁨과 고통을 어느 한 분이라도 더 아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그 기쁨과 고통 속에, 다름 아닌 '나'의 삶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삶'안에는 또다시 '나'가 있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이 참 많습니다.
글쓰기를 시작하시려는 분, 글쓰기 앞에 잠시 멈춰 계신 분들께 이 책을 바칩니다.

글쓰기를 제대로 충동질하는 좋은 친구로 만나 뵐게요!
(아래에 책의 머리말을 남겨 드립니다.)


책 정보 링크

- 교보문고

- Yes24


'관통’이란 단어가 어느 날 나를 관통했다.


문득 인생의 전반을 꿰뚫은 알 수 없는 그 힘은 시간을, 공간을, 시대를 , 사회를, 우주를 그러니까 ‘나’를 꿰뚫고 지나갔다. 꿰뚫린 그곳을 바라보며 그제서야 나는 ‘나’를 돌아본 것이다.


이루 말할 수 없는 평범함이 지속되는 나날이었다.

나는 이 평범함을 얻기 위해 얼마나 고군분투했는가. 어렸을 때 그저 그렇게 생각했던 ‘보통’과 ‘평범’이라는 단어가, 이리도 쟁취하기 어려운 것이었다니. 아등바등 치열하게 살았는데 보통 이상의 것을 얻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그나마 어느 정도 평범함의 범주에 들었다는 안도 속에서 보내던 하루하루.


‘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결국, 이 묵직한 질문을 맞이하고 말았다.

이 질문이 증폭된 건 바쁜 하루의 일상을 끝내고 온 어느 날 저녁이었다. 퇴근한 존재는 비루하다. 몸은 녹초가 되어 있고, 녹초가 된 몸보다 더 허름한 정신과 마음이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는데 정확히 그게 무엇인지 몰라 그 공허함은 하루가 다르게 커져가고 있었다.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거나 운동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그러나 그마저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련의 연속은 뭔가 달라져야 한다는 마음을 뭉개며 어제와 다르지 않은 하루를 양산해낸다.


그렇게 무기력한 내가 할 수 있는 건 휴대폰을 보는 것이었다.

지쳐 쓰러진 그 자세 그대로. 뉴스를 보거나, 유튜브를 보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이 올린 SNS 피드를 보거나. 나만 빼고 다 잘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 항상 소고기를 먹고, 항상 해외여행을 하고, 항상 웃는 사람들. 나에겐 특별한 날이 그들에겐 평범한 일상인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문득 또 다른 질문이 엄습했다.


‘나는 왜 이렇게 소비적으로 사는 걸까?’


나를 위한 시간은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걸 보며 쉽사리 시간을 흘려보내는 나를 알아차린 것이다. 누워서 그것들을 소비하다 보면 몇 시간이 훅- 하고 지나가고, 그러면 여지없이 하지 못한 일로 후회하며 스스로를 괴롭혔다.


누워서 보던 휴대폰이 얼굴로 떨어져 화들짝 놀란 적도 여러 번.

문득, 무언가를 ‘생산’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와 오기가 올라왔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생산할 수 있을까?


직장인이라는 본업이 있는 나.

공장을 세워 말 그대로 물건을 생산해내기엔 자본이 없고, 유튜브를 하기엔 사생활 노출과 막대한 시간 투자가 부담되고(무엇보다 당장 시작할 콘텐츠도 없고). 이래저래 고민하던 찰나, ‘글쓰기’가 떠올랐다. 글쓰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던 내가 그것을 떠올린 건, ‘감당 가능한 도전’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음이 틀림없다.


당장 시작하기에 무언가 준비를 크게 요하는 것도 아니고, 본업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는 현실적인 도전.

개인적으론 직장인에 대한 회의가 몰려왔을 때였고, 서점에는 한창 직장인을 희화화하는 콘텐츠들이 유행했던 때였다. 보람 따위는 됐으니 그건 개나 줘버리고 야근 수당이나 달라는,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위트 있는 이야기를 보며 함께 피식 웃었다.


그러나, 그게 다였다.

남는 건 없었고, 직장인으로서 초라한 나만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아, 내가 내 얼굴에 침 뱉고 있었구나.

내가 나를 보며 스스로를 비웃고 있었구나.


힘든 직장 생활을 해왔는데 아무것도 남지 않으면 억울하겠단 생각이 들었다.

지난날을 돌이켜 악착 같이 뒤져보면, 무언가 ‘의미’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나는 발견해내야만 했다. 그것이 오늘을 견디며 살아가고 있는 삶의 이유이므로. 더불어, 나와 같은 시행착오를 거칠 후배들을 위해 이것을 글로 남겨야겠다고 다짐했다. 사회생활의 초기에 정체성의 혼란이 클 것이므로.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오만가지 것들을 몸소 맞닥뜨려야 하므로.


무언가를 생산하기 위해.

나를 돌아보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그렇게 나의 글쓰기가 시작된 것이다.


작가라는 새로운 '페르소나'


그렇게 시작한 글쓰기는 어느새 나에게 ‘작가’라는 새로운 페르소나를 안겨주었다.

그저 써 내려간 글들이 어느새 책이 되어 누군가에게 읽히기 시작한 것이다. 돌아보니, ‘책쓰기’가 아닌 ‘글쓰기’를 한 것이 오히려 나에게 지속 가능한 결과가 되었다.


‘나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

‘나는 왜 이렇게 소비적으로 사는 걸까?’

‘나는 무얼 생산할 수 있을까?’


게다가 글쓰기는 내가 맞이한 인생에서의 큰 질문에 대해 어느 정도 답을 주었다.

정답은 아닐지 몰라도 나는 오늘도 나만의 해답을 하나하나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평범함을 넘어 특별한 내가 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글쓰기를 하며 내가 깨닫고 있는 건, 특별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평범함이 주는 소중함을 일깨우고 평범한 나를 다그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것은, 평범하지 않은 비범함이다.

평범한 것을 특별하게 바라보는 관점, 보통의 것을 평범하지 않게 표현해내는 감성. 글쓰기는 소재를 소비하는 게 아니라, 소재 자체를 생산해내는 묘한 매력이 있다. 그러는 와중에 내 관점과 생각도 바뀐다. 결국, 특별함은 평범함에서 피어난다는 걸 글쓰기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고로, 나는 책 몇 권 냈다고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 말한다.

오히려, 삶이 바뀌었기에 글을 썼고 그것이 책이 되었다고 말한다.




스멀스멀, 나도 모르게 변화되는 글쓰기의 매력을 어느 누구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려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 또한 글쓰기의 소중함을 잊지 말자는 그 다짐이 지금 이 글을 써 내려가게 만들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


글쓰기가 나에게 일러준 삶의 방향이다.


나는, 이 삶의 방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 뵙길 바란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바로 지금의 당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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