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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07. 2021

내일부터 완벽하게 말고 지금부터 조금씩

노력의 크기를 늘리고, 만족의 크기를 줄여가며 그렇게 한 걸음씩

'완벽한 것' vs. '완벽을 지향하는 것'


'완벽한 것'과 '완벽을 지향하는 것'은 다르다.

전자는 불가능하고, 후자는 어느 정도 가능한 게 큰 차이점이다.


인간은 완벽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완벽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것은 가능하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은 보다 완벽한 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완벽주의자라 일컫는 사람들을 보면 오히려 연민이 느껴진다.

완벽주의자는 흠집 없는 자신을 만들어가며 계발하는 게 아니라, 타인의 시선과 불안감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는 데에서 일종의 강박을 느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건, 타인에 대한 강압이기도 하지만 가장 옥죄이는 건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 강박적 고통은 나태한 자신의 다른 부분을 환원하며 스스로를 정당화하는 것으로부터 오는데, 이러한 패턴은 반복되며 자신을 다그치는 용도로 쓰이곤 한다.


고로, 완벽해야 하는 강박은 버리고 완벽을 향해 나아가는 노력은 지속하는 게 좋다.


내일부터 완벽하게 말고 지금부터 조금씩


한 예능 프로에 50kg을 감량한 게스트가 나왔다.

이제는 다이어트를 해서 멋진 몸을 만든 이야기가 그리 새롭지 않은 주제이지만, 이번 게스트는 뭔가 달랐다. 운동과 식이요법은 어느 프로에서든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였으나 그 마음가짐이 나에겐 새롭게 다가온 것이다.


가녀린 지금의 몸이 불과 몇 년 전 100kg이 넘었던 모습은 사진을 봐도 믿기지가 않았다.

그 게스트 또한 다이어트를 하며 실패를 거듭했고, 자책을 한 시간이 꽤 길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성공의 시작점은 바로 새로운 마음가짐이었다.


그녀는 왜 다이어트에 실패할까를 찬찬히 생각해봤다.

그것은 바로,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 다이어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원인이었다. 그것도 완벽하게. 극단적으로.


내일부터 완벽하게 해야겠단 생각 때문에, 다이어트는 항상 실패해왔던 것이다.

내일부터 완벽하게 말고, 지금부터 조금씩 하자고 마음먹으니 변화가 찾아왔다.


한 번에 완벽해지려 하지 않고, 차근차근 작은 완벽을 향해 나아간 것이다.


'만족'은 완벽을 현실화한다.


또 하나.

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지금 그녀는 체중을 재지 않는다. 심지어는 먹고 싶은 것도 가리지 않고 먹는다.


그게 어떻게 가능할까?


비결은 '만족'에 있었다.

예를 들어, 설탕이 듬뿍 들어간 케이크가 눈 앞에 있다면 살찌지 않기 위해 안 먹는 게 아니라, 한 입 또는 두 입 정도 맛을 음미하며 먹는 것. 그리하여 자신에게 '만족'을 선사하는 것이다.


그러자 옆에 있던 MC가 반론을 제기했다.

"아니, 예를 들어 치맥을 먹는데 어떻게 닭다리 하나와 맥주 150cc만 먹을 수 있겠어요? 그게 만족이 돼요?"


이미 오랜 기간 몸 관리를 해온 또 다른 MC는 게스트의 말에 공감하며, 그게 바로 다이어트를 해내는 사람과 그러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라고 일갈했다.


물론, 그 일갈은 내 마음에도 내리 꽂혔다.

다이어트는 내 평생의 숙제이기도 하거니와, 나는 '만족'하려 들지 않았던 날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만족하지 않기에 사람은 더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발전을 위한 불만족과, 스스로를 다그치고 괴롭히는 데 사용되는 불만족은 확연히 다르다. 불만족이 올바르게 쓰였다면, 마음은 조금 힘들었을지언정 내 체중은 빠져 있어야 한다. 다이어트는 다이어트대로 실패하고, 마음은 마음대로 힘들고. 불만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결과이자 증거다.


즉, '만족'하는 자가 완벽에 더 가까울 수 있다.

만족하기 위해선 노력의 크기를 늘리거나, 그게 아니라면 만족의 크기를 줄이면 된다.


'완벽'이라는 함정에 빠져, '만족'의 크기를 무한대로 넓히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건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란 걸 이제는 알아채야 한다.




완벽하지 못할 거면서 완벽을 이루려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애처롭다.

그러나 동시에, 그 애처로움이 우리를 기어이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한다.


'완벽함'과 그로 인한 '만족'.

그 안에 '나'라는 존재가 있어야 한다. 완벽하려는 착각과 잘한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는 고약한 고집은 '나'를 제대로 돌아보지 않는데에서 온다.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지금 당장 완벽할 수 없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 순간, 우리는 어느 출발선에 설 수 있게 된다.


만족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하대하는 건 시작부터 삐걱거린다는 것이고, 삐걱거린 출발은 몇 걸음 나아갈 수 없다.


나의 상태를 알고 인지하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것.

그 인정으로부터 내가 보완할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긍정적인 불만족으로 풀어내야 한다.


내일부터 완벽하게 말고, 오늘부터 조금씩.

노력의 크기를 늘리고, 만족의 크기를 줄여가며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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