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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Dec 20. 2021

동기부여 제대로 '잡는' 법

해내기로 한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진정한 힘을 엮어내며!

우리는 왜
동기부여를 '받는다'라고 표현할까?


우리는 보통 동기부여를 '받는다'라고 표현한다.


왜일까?

이런 것에 의문을 가져본 적이 없다는 것에 스스로 놀랐다. 물론,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표현의 방법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반대편을 보려 나는 노력한다. 그러면 오히려 지금의 표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


'동기부여'의 사전적 의미는, '집단이나 개인 혹은 동물에게 어떤 특정한 자극을 주어 목표하는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일'을 말한다.

여기 잡아채야 하는 표현은 바로 '자극'이다. 쉽게 예를 들어, 우리는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는, '동기부여 받았다'라고 표현한다. '자극받았다'란 말과 다르지 않다. '자극'은 외부 요인이다. 심리학에선 행동의 원인을 '자극'에서 찾는다. 그것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생물학적 요소, 학습된 요소 그리고 인지적 요소가 그것이다. 


즉, '자극'이 주어지면 우리는 그것을 생물학적, 학습 요소, 인지적 요소에 기반하여 해석하고 반응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독립적으로 발현될 수도 있고, 때에 따라 복합적으로 반응하기도 한다. 동기부여 영상을 보고 자괴감이 들거나 또는 이래선 안 되겠단 결심이 서거나, 조직 내에서 성장을 하고 싶다는 생각. 그리고 기대와 목표 그리고 신념을 다잡아가는 과정이 그렇다.


그 과정의 시작을 되새겨보면 분명 그것은 '자극'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을 받은 존재는 동기부여를 받은 셈이 된다. 

이제야 이해가 된다. 왜 동기부여를 '받는다'라고 표현하는 지를. 


나에게서 시작된 것이 아니니, 외부로부터 시작되어 내게로 들어온 것이니 그것을 '받는다'라고 표현하는 것이다.


움직이는 것을 '잡아'야 한다.


동기부여를 받는 것은 물론 좋다.

잔잔한 호수에 던진 돌 하나가, 수면 모두에 순차적 파장을 일으키듯이. 우리는 자극받아야 하고, 머물러 있던 마음에 경종을 울려 스스로 내면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 '동기'가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 자극을 받아 다이어트와 독서를 결심하지만 그것은 오래 지나지 않아 다시 흐지부지 된다. 즉, 동기부여를 받는 것은 쉽지만 그것을 이어가기란 쉽지 않은 것이다.


그 이유를 우리는 '동기(動機)' 글자 그 자체에서 찾을 수 있다.

결심이 우뚝 섰다가 온데간데 없어진 이유는 바로 '동(動)'때문이다. 말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우리네 생각과 감정은 시시때때로 움직인다. 고정값이 아니다. 그 자체가 변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것들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기대와 결심을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이 움직임을 잡아내야 한다.

그저 '받는 것'으로 끝나면, 우리는 그 움직임에 놀아날 수밖에 없다.


움직임을 잡아채는 '기(機)'의 힘


그동안 나는 '동기'라는 글자에서 '동'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기'의 뜻을 알고는 관점이 통째로 바뀌게 되었다.

'기(機)'는 '베틀 기'자다. '베틀 기?' 나는 무릎을 칠 수밖에 없었다. 진리의 몽둥이로 두개골을 얻어맞은 기분.


'베틀'의 뜻과 속성을 좀 더 뜯어보자.

베틀은 삼베, 명주, 무명 등의 피륙을 짜는 '틀'이다. '틀'은 일정하게 형성된 격식이나 형식을 말한다. '틀'이라니. 듣기만 해도 갑갑하지 않은가. '틀에 박힌 삶', '틀에 박힌 생각'. 그러나, 그 갑갑한 생각 자체가 나는 틀에 갇혀 있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베틀의 속성은 '형식'과 '반복'이다.

우리는 이것이 지겹고 따분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국 하나의 실오라기가 멋진 무늬를 가진 천으로 승화되려면 '형식'에 맞추어 '반복'을 거쳐야 한다. 


우리가 가진 멋진 옷가지들은 처음부터 옷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천이 아니었으며, 처음부터 어떤 모양새를 갖추고 있던 게 아니다.

스테르담 '해내는 힘' 강의안


다시, '동기(動機)'란 말로 돌아가.

역동적인 '동'자와 따분해 보이기까지 하는 정적인 '기'자의 조합은 우연이 아닌 것이다. 그러니까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동'을 붙잡아, '기'에 넣어 우리만의 방식으로 꾸준하게 무언가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한순간 열정에 타올라 무언가를 결심했다가 실천 한 번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흐지부지 되지 않으려면, 무언가 훅 올라온 그 감정을 베틀에 넣어 긴 시간을 각오하고 그것을 반복해야 한다. 


우리는 대개, 역동적으로 일어난 마음이 내 인생을 바꿔줄 거라, 책임져줄 거라 기대하지만 이미 많은 경험을 통해 성공에 이르지 못한 경험을 해왔을 것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훅 하고 올라온 그 감정에 놀아나지 않는다.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들은 자신만의 베틀로 한 땀 한 땀 그 실오라기를 오늘도 엮어 가고 있다. 남들이 지겨워하는 '형식'과 '반복'을 통해 말이다.




움직이는 것은 매력적이다.

역동적이고 생생한 생명력의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오래가지 않는다. 더불어, 그 운동 에너지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지도 의문이다.


그렇다면 그 움직임을 잡아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나만의 베틀도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그것은 내 사색, 삶의 목적과 지향점. 그리고 일상 루틴 등이 될 수도 있다. 꾸준히 무언가를 하려는 기반과 틀이 있어야 우리는 제멋대로 날뛰는 것들을 붙잡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동기부여를 '받는'것만이 아니라, 동기부여를 '잡을'수도 있게 될 것이다.

해내기로 한 것을 이루어낼 수 있는 진정한 힘을 엮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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