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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16. 2022

계획과 실천은 강도와 빈도 모두 다.

단, 순서 상으론 '빈도'를 먼저!

행복은 '강도'일까 '빈도'일까?


<행복의 기원>이란 책엔 '행복의 기쁨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란 말이 있다.

이제는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본 말일 것이다. 과연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어차피 행복이란 큰 한방일 수가 없거니와, 큰 한방이라 할지라도 행복이라는 '기분'은 쉬이 사라진다. 그렇다면, 그것이 사라지기 전에 작더라도 다른 행복을 느끼는 게 훨씬 나을 수 있다. '강도'가 아니라 '빈도'란 말은 그래서 '행복'과 연계할 때 이성과 감성의 고개 모두를 끄덕이게 하는 명언이다.


그러나 나는 이 말을 조금 달리 본다.

행복을 위해선 '강도'와 '빈도'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언제나 큰 한방만을 노리는 우리에게 주는 경종의 메시지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보면, '강도'에 집착하기보단 '빈도'를 떠올리자는 것이 저자의 진짜 의도일 것이다.


똑똑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 것처럼, 빈도가 잦으면 그것은 큰 '강도'가 되니까.


계획과 실천
그리고
감정의 상관관계


그렇다면 '계획'과 '실천'의 경우는 어떨까?

사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란 말을 접했을 때, 나는 이미 '행복'이란 글자를 '계획'과 '실천'으로 치환했다. '강도'와 '빈도'는 무언가를 이루어가는 과정에 필요한 말이기 때문이다. '행복'이란 말로 연계된 문장이 유명세를 먼저 탔을 뿐, 내 머릿속엔 '강도'와 '빈도'는 '계획'과 '실천'에 더 가까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는 항상 '계획'과 '실천'의 괴리감 속에서 괴로워한다.

행복도 마찬가지다. 행복을 찾으려 노력하지만, 항상 행복할 수 없다는 좌절에서 오는 괴리감은 앞서 말한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계획을 세우면 바로 실천이 될 것 같지만, 계획만 풍성하고 실천은 따라오지 않는다. 실천하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자책하고 괴로워하며 행복은 저 멀리로 달아나게 된다.


계획한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를 나는 여러 번 이야기했다.

그것은 계획할 때의 마음과 실천하려고 할 때의 마음이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마음'은 '감정'을 말한다. 그런데 한 가지 재밌는 게 있다. '행복'이란 것도 일종의 '감정'이라는 것이다. 그러니까, '계획'과 '실천' 그리고 '행복'의 공통분모는 바로 '감정'이란 이야기다. 이 공통분모에서 우리는 쓸만한 의미를 도출해 낼 수 있다. '감정'을 잘 관리하면, '계획'한 대로 '실천'할 수 있고, 그로 인해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비약이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한 가지 예를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누군가에게 이것도 모르냐는 무시를 당해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이 다짐을 하게 만든 건 무시에서 우러나온 분노라는 감정이다. 그 감정은 다른 방황을 하는 대신 공부를 하겠다는 다짐으로 승화된 것이다. 다짐은 계획으로 이어진다. 나를 무시한 사람을 이기기 위한 계획을 수립한다. 하나하나 계획한 것들을 실천해 나아간다. 실천이 쉽지 않지만, 나태해지려는 그 순간 무시당했던 그 감정을 다시금 떠올린다. 결연해진다. 실천할 힘이 난다. 마침내, 나를 무시했던 사람보다 시험 점수를 더 좋게 받으며 결실을 맺는다. 순간 행복하다는 감정을 느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모습이다.


계획과 실천은 '강도'와 '빈도' 모두 다.
단, 순서 상으론 '빈도'를 먼저!


이처럼 '감정'이 우리의 '계획'과 '실천' 그리고 '행복'에까지 한데 엮여 작동하고 있다는 이 메커니즘을 잘 이해하면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젠 '강도'와 '빈도'를 엮을 차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강도'와 '빈도' 모두 중요하다. 행복에도 그러한 것처럼 계획과 실천에도 마찬가지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강도'에 집착하다 보면 우리는 일을 그르친다. 아마 이미 많이 경험했을 것이다. 지키지도 못할 큰 계획을 세우는 건, '강도'에 집착한 결과다. 순서로 보면 우리는 '빈도'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 하찮아 보이는 계획도, 뭔가 개운하지 않은 실천도. 그것들을 묶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스스로를 칭찬해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면, 빈도는 잦아지고, 잦아진 빈도는 강도가 된다.


그러니까, '계획'과 '실천'은 '강도'와 '빈도' 모두이며 그것이 잘 작동하기 위해선 첫째 감정을 일관되게 관리하고, 둘째 '빈도'를 '강도'보다 먼저 두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빈도'는 때론 보잘것없어 보인다.

하루에 몇 시간은 공부를 해야 한 것 같겠지만, 몇 시간이라는 압박에 주저앉아 오히려 공부 자체를 멀리하는 경우가 더 많다. 오히려 10분이라도 하자고 마음먹으면, 그 시간은 30분이 되고 한 시간이 된다. 이러한 식으로 '빈도'를 늘려 가다 보면, 어느새 '강도'가 세지게 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작은 눈덩이가 구르고 굴러, 큰 뭉치가 되고 종내에는 산사태까지 일으키는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누군가 내게 삶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내 대답은 '행복'이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행복'이 순간의 '감정' 또는 '기분'임을 알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삶의 목적이 이리저리 쉽게 바뀌는 '감정'이나 '기분'일 수는 없단 생각에서다. 


이제 내 대답은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이 되었다.

이것이 내 삶의 목적이다. 그 목적을 이루려면 나는 '계획'하고 '실천'해야 한다. 그것들을 이루어내기 위해 나는 내 감정을 살핀다. 그리고 실천의 정도를 높이고, 계획한 것을 이루어내는 과정을 통해 행복과 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엔 좌절과 슬픔도 있다. 그러나 이젠 그 모든 감정을 나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한다. 행복만을 골라 먹으려 했던 것에서, 이제는 삶의 희로애락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하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와 '빈도' 모두 다.

계획과 실천 또한 '강도'와 '빈도' 모두 다.


내 삶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 또한 강도와 빈도 모두 다.


우리네 각자 모두에겐, 각자의 계획과 삶의 목적이 있다.

그것은 제각각일지라도.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가는 길목엔 '강도'와 '빈도'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그 둘 중 하나를 고르려 하기보단 그 둘 모두를 선택하기를 추천한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 마음'과 그것들의 상관관계. 그리고 나에게 맞는 '순서'를 잘 가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까지 이야기했으면 이젠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의 차례이자 몫이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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