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인데 나는 왜 이리 무기력할까?

내 삶의 편집권은 나에게 있으므로.

by 스테르담

'새해'라는 것은 일종의 속임수이자 우리네의 자기 암시다.

사실, '새해'라는 건 없다. 다만 우리의 '의미 부여'가 있을 뿐이다.


시간의 속성을 우리는 다 알지 못한다.

그것이 흐르는 것인지, 아니면 사물의 변화를 인식하기 위해 만든 형이상학적 개념인지. 그것은 명확하지 않다. 그저 우리는 '시계'라는 기계에 시간의 광범위한 의미를 압축해 놓았을 뿐이다.


시간도, 계절도.

그저 흐르고 반복되는 것이다. 그런 반복을 인류는 견디지 못해 굳이 그것을 나누고 절단하여 초를 만들고 분과 시 그리고 하루와 일주일, 한 달과 년을 만들었다. 지지부진하게 이어지는 삶의 어느 순간, 끝을 맺어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 알아차린 것이다.


삶에 활력소가 필요한 이유도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쭉 촬영한 영화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그것만큼 지루한 영상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영상이 편집 되면, 몇 배는 더 재밌는 영화가 탄생한다.


그러니까, 시간과 그 구분은 삶에 있어 훌륭한 편집 도구가 된다.

그저 같은 날의 연속일 뿐인데, '새해'라는 명목 하에 우리는 떠오르는 태양에 열광하고 새로운 다이어리의 첫 장을 의미심장하게 채우려 한다.


시간이라는 편집의 효과다.

의미부여의 효과다.


그러나, 오히려 새해에 더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날이 더 많다.

그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다. 첫째, 타인은 모두 새해에 큰 포부를 안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있다는 생각. 둘째, 내가 지금 이러고 있으면 안 된다는 나를 넘어선 목표에 대한 강박.


그 두 가지가 나를 더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 급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새해는 1월 1일이 아니라, 내가 무언가를 결심하고 움직이는 그 순간이기 때문이다. 괜한 강박에 일어서야 할 때 제대로 일어서지 못하거나, 도전해야 할 때 주눅 들지 않도록. 새해라는 개념을 다시금 되새겨 보면 좋겠다.


내 삶의 편집권은 나에게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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