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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21. 2022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그 생각은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정말로 그럴 때가 있습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이러한 느낌은 본업과 사이드 프로젝트를 가리지 않습니다.

무기력함과 절망의 콜라보로 인한 이 감정은 사람을 참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일이 멈추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에겐 왜 이런 생각과 느낌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걸까요?


그건 현실과 마음의 속도 차이에서 오는 일종의 '시간차'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은 저만치인데, 현실은 그러하지 않은 경우가 참 많습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학원이나 어플에 가입하는 그 순간을 생각해 볼까요. 커다란 마음, 커다란 의지, 커다란 생각들. 커다란 그것들은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아마도 한 달, 아니 일주일 뒤면 나는 영어를 원어민처럼 말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희망에 싸이게 됩니다.


그러나, 생각한 것만큼 실천을 하기는 쉽지 않고 실천을 하더라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듯한 느낌은 이미 저만치 앞서 간 마음을 따라잡기엔 벅찹니다.

이럴 때,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나는 이것밖에 안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사이드 프로젝트나 개인 브랜딩을 할 때 이런 회의감은 극에 달합니다. 꾸준히 SNS에 피드를 올리고, 글도 써보고, 동영상도 올려보고 하지만 뭔가 당장 바뀌지 않는 내 상황이 그저 야속하기만 합니다. 이미 나를 앞서간 사람들은 뭔가를 이루고 있는 것 같은데 뒤처진 나는 그저 무기력하고 멍하니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를 앞서 간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그것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다 알지 못하면서, 결과만 바라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그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겁니다. 또 하나, 내가 무언가를 시작하면 뭐라도 될 줄 알았는데 당장의 결실이 보이지 않으니 쓰러지는 겁니다. 앞서 언급했던 그 마음. 현실과 마음의 시간차.


하루아침에 생성되는 브랜드는 없습니다.

브랜드는 '시간'과 '정성'이 쌓이고 누적된 결괏값입니다. 한 번에 유명해지는 것이 브랜드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한 번에 유명해지기를 바라고, 그러하지 않을 때 무기력하게 남들이 좋다는 것을 좇다가 이내 포기하고 맙니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저는 손톱을 떠올립니다. 정지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느샌가 길어져 있는 그 모습을 말이죠. 우리는 꾸역꾸역 하루를 살아가고, 지지부진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같지만. 어느새 쌓인 하루는 어제보다 더 나아가 있는 나 자신의 원동력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겁니다.


내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은, 내가 무언가를 하고 있기에 가능한 겁니다.

중요한 건, 그것을 '왜'하고 있는지가 더 의미 있는 질문입니다. 무언가를 시작했을 때의 초심. 이유. 목적. 방향. 가치. 이것들을 떠올리면 회의감은 줄어들고, 다시 초심이 살아나게 됩니다.


그래서 글을 씁니다.

하루하루 무언가를 쌓아가기 위해. 내가 하고 있는 것들의 목적과 방향 그리고 이유를 음미하기 위해. '나'라는 브랜딩을 하나하나 쌓아 가기 위한 방법으로 글쓰기는 단연코 최고라 말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글쓰기이니 쓰지 않을 수가 없는 겁니다.


아무것도 아닌 일은 없습니다.

그 이유와 목적은 바로 나에게서 찾아야 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의미 있게 만드는 건, 그 누구도 아닌.

다름 아닌 나 자신입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개인 브랜딩의 의미이지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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