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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24. 2022

나는 누군가에게 새로움이자 특별함 임을

특별해지는 방법은 평범함을 잃지 않는 것.

누구나 특별하기를 원합니다.

평범함이란 말보다는 특별함을 더 원하고, 자신은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누군가의 관심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자존감이 떨어졌을 때 떠올리는 말을 생각해볼까요. '나는 특별해...'라고 주문을 외듯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꼭 특별해야 하죠?

왜 그리 특별하지 못해서 안달일까요?


좀 솔직해져 봐야 할 때입니다.

'특별함'이란 말속엔, '우월감'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마음은 우리네 본성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또 왜 그리 누군가보다 우월해지고 싶은 걸까요? 인정 욕구 때문입니다. 조금은 더 우월해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멈추면 안 됩니다.

한 단계 더 들어가 봅시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인정받고 싶은 걸까요? 바로 '존재'에 대한 미련 때문입니다. 욕구라고 말하는 게 더 낫겠네요. '나는 생각한다고. 고로 존재한다'라는 데카르트의 말을 잘 아실 겁니다. 사람은 '존재'함을 느껴야 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한시라도 숨을 쉬지 않으면 우리는 존재하지 못합니다. 이것이 어쩌면, 신이 내린 축복이자 저주일 수 있습니다. 항상 존재를 느껴야 하는 존재는 이렇게나 나약합니다. 내가 사라질까 봐 우리는 항상 불안해합니다. 그러니 인정받으려 하고, 인정받으려 특별함을 갈구하게 되는 것이죠.


자, 그렇다면.

특별함을 재정의해보는 게 의미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우리는 '튀는 것' 또는 '남보다 우월한 것'을 그저 '특별함'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러다 특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오히려 스스로를 무너뜨리거나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는 건, 이미 경험을 통해서 알게 되셨을 겁니다. 때론, '그냥 좀 평범하게 살면 안 되나?'란 자문을 할 정도로 우리는 특별함에 목을 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삶을 특별하게 보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은 우리의 평범한 삶을 특별하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그 증거를 대 볼까요?

여러분이 바로 다른 사람의 삶을 그리 보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 증거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은 좀 더 쉽게 보이고, 다 잘되는 것 같고. 나보다는 특별해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당장 SNS에 가봅시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항상 소고기를 먹고 해외여행을 가고, 뭔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겁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나보다 더 특별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할 겁니다. 뭔가 뒤처진다는 느낌도 들면서 말이죠.


또 하나.

우리가 하는 일은 말 그대로 '일상'입니다. 저는 직장인입니다. 알람에 일어나 무거운 몸을 이끌고 꾸역꾸역 출근을 합니다. 엑셀과 파워포인트로 보고서를 만들고, 이 회의 저 회의 끌려다니다 보면 녹초가 되어 하루를 마칩니다. 의미를 찾기도 힘들고, 뭔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다른 사람이 보면 아주 특별한 전문 분야입니다. 예전에 어느 모임에 가서 제가 하는 일을 설명했더니, 정말 많은 사람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제 이야기를 듣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아, 내 일이. 내 일상이. 평범한 내가.


다른 누군가에겐 특별함이구나.


그래서 저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란 말을 흠모합니다.

결국, 내 일상의 평범함을 인정하고 그 평범함을 소중히 생각할 때. 우리는 역설적으로 더 특별해질 수 있습니다. 내 평범함을 부정하고 특별함만을 추구한다면, 중심 없이 흔들리는 존재가 될 것입니다. 무엇을 해야 특별해질까... 란 껍데기와 같은 삶을 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나를 뺀 우주와 나의 무게.

어떤 게 더 무거울까요? 물리적으론 우주가 더 무겁겠지만 존재론적으로 본다면 나라는 존재의 무게가 더 무겁습니다. 내가 없다면 우주도 없는 것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우리 고유한 개개인은 이미 참 특별합니다.

특별해지려고 내 평범함을 잃는 우를 범하지 않으려고 저는 노력합니다. 평범함 속에 특별함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평범함은 내 고유의 일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자아'란 말은 '나의 나됨'을 일컫는 말입니다. 자아를 잃지 않아야 우리는 평범함을 유지할 수 있고, 내 평범함은 다른 이에게 특별함이 됩니다.


특별해지는 방법은 평범함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나는 누군가에게 새로움이란 걸, 나 자신에게서 한 걸음 떨어져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특별함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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