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으로든, 온라인으로든. 아니면 SNS나 브런치 그리고 블로그에서든. 그러면 저는 여지없이 여러분을 '작가님'이라고 호칭합니다.
어느 한 날, 제 글에 댓글을 달아주신 분께, '작가님, 감사해요!'란 말을 남겼습니다.
그러자 그분께서는 자신을 작가라 불러주는 사람이 처음이라며 무척이나 감격하셨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 또한 '작가'가 되고자 발버둥 쳤던 간절함이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재밌는 사실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바람만 있었을 뿐 글을 쓰고 있지는 않았단 겁니다.
그렇다면 그때 제가 생각했던 '작가'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어느 매체에서 본 유명한 작가들이 제게는 어느 표상이었을 겁니다. 유명해지고 싶고, 돈 많이 벌고 싶고. 유명한 작가님들의 이미지는 그러하니까요. '글'이란 건 지식의 상징과도 같고, 다른 누구보다 지적으로 뛰어나 보이면서 큰 영향력을 끼치니 이보다 멋있게 보이는 존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작가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
글을 쓰다 알게 되었습니다.
바로 글을 쓰면 '작가'란 사실을 말이죠. 글의 종류는 상관없습니다. 책을 내거나 유명하거나, 그러한 것도 전혀 문제가 안됩니다. 쓰면 되는 겁니다. 무어라도, 어떻게라도.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입니다'란 말을 거듭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노벨 문학상을 받고, 맨 부커 상 후보에 올라야 하고, 베스트셀러를 내야 작가라는 강박을 가지면 글쓰기는 시작되지 않습니다. 왜인지 모를 그러한 마음의 짐을 내려놓으면 글쓰기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모든 분을 작가라 호칭하는 이유
우리 모두는 우리 삶의 서사를 써 나아가는 작가입니다.
앞으로의 시나리오를 구상해도 되고, 지금을 써 나가도 되고, 과거를 기록해도 됩니다. 이미 우리는 알게 모르게 우리 삶을 써 나아가고 있습니다. 저마다의 펜으로, 저마다의 종이에,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래서입니다.
이미 작가라는 사실을 알아채시길 바라며 저는 모든 분을 '작가'라고 부릅니다.
'작가'라는 편견일 거두면, 이미 작가인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할 때 글쓰기는 시작될 수 있습니다. 그 누구도 주지 않은 짐을 혼자 들고 끙끙 앓던 제 모습이 선명합니다. 그러한 어리석음은 글을 씀으로써 사라졌습니다. 그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알아주고 응원하면서 글을 쓴다면 분명코 우리는 '작가'가 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자격은 유명세에서 오는 게 아니라, 씀으로써 생겨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 또한 작가님이라 불러 드립니다.
함께 쓰고, 작가로서 함께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어느 한 분이라도 더 글쓰기를 시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분의 글쓰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또 바랍니다.
* 글쓰기의 본질을 전하는 사람들, 팀라이트가 브런치 글쓰기 강의와 공저출판 프로젝트를 런칭 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함께 주변의 글쓰기가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