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세대'라는 이데올로기

신 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하면서, 그들과 일하기 어려워하는 아이러니

by 스테르담

글을 읽는 당신은 아마도 ‘기성세대’ 일 가능성이 높을 겁니다.

또는 소위 말해 ‘신세대’라서 자신을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을 가늠하기 위해 이 글을 선택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세대에 속해있더라도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는 ‘신세대’에서 ‘기성세대’로 넘어가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세대’라고 믿는 분들도 언젠간 그토록 혐오하던 ‘기성세대’가 될 것이고, ‘기성세대’인 분들은 그 윗세대로부터 ‘요즘 애들 왜 이래’라는 말을 들어온 분들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사실, 저는 ‘세대’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세대’는 ‘같은 시대에 살면서 공통의 의식을 가지는 비슷한 연령층의 사람’을 뜻하지만, 그 본질적 의미에 충실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대인 ‘386’ 세대, ‘X’ 세대, ‘Y’ 세대 그리고 ‘MZ’ 세대. 이것을 나눈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요? 그리고 그 쓰임새는 과연 무엇일까요?


먼저, 이러한 개념을 만들어 낸 건 다름 아닌 학자들과 언론입니다.

'MZ'세대의 'M'을 뜻하는 '밀레니얼스(Millennials)'라는 말은 미국 베스트셀러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작가는 80년대 생들이 2000년(새천년, 밀레니얼) 대에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80년에서 00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설명하기 위해 작가가 임의로 붙인 이름입니다. 사실, 영미권에선 'M'세대라는 말보다는 'Y'세대가 더 주효합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X'세대 다음 알파벳이기도 하고, 'Y'다음 오는 'Z'도 이러한 선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2018년 '퓨 리서치 센터'가 M과 Z를 본격적으로 묶기 시작했습니다.

'퓨 리서치'는 미국 워싱턴의 조사기관입니다. 정치적 입장에 좌우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서 세대 분석 리포트를 배포하며 'MZ세대'란 말은 급속도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마이클 디목 회장의 MZ세대 칼럼에서 왜 'MZ'를 묶었는지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범주화는 필연적이다. 그들이 기존 방식의 마케팅 캠페인에 응답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케터와 사업주에게 각 세대별 미묘한 차이와 개성을 이해하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피할 수 없는 도전이다. 마케터는 잠재고객을 인구통계학적 분석으로 나눠야 합니다. M과 Z를 나눠 잠재고객의 특성을 유형별로 묶어 이해하면, 적절한 채널에서 적절한 메시지를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 마이클 디목, MZ세대 칼럼 -


사람은 무언가를 규명해내기 위해 나누고, 분류하고, 군집화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학자들의 몫이자 그들의 방법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변질이 일어나고 맙니다. 마이클 디목 회장이 말했듯이, 이는 세대의 화합이나 갈등 해소를 목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바로 '마케팅'을 위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이 범주화를 통해 적절한 메시지를 만들어 무언가를 팔고 돈을 벌었을진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요즘 왜들 왜 저래?'란 용도로 이 범주를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범주화가 주는 장점과 단점은 공존하고 그것으로부터 오는 순기능과 역기능 사이에서 우리는 방황 아닌 방황을 하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나, '세대'라는 '이데올로기'가 강화되면서 본래의 목적과 용도에 따른 것보다 더 큰 부작용과 사회적 갈등이 조장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범주화'나 '이데올로기'가 좋지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

개념에 대한 이해, 그에 대한 효율성, 사회적 공통 언어로서의 가치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권력'과 '압박' 그리고 '편견'이 되어 세대 갈등을 부추기는 것엔 반대합니다.


더불어, 이것은 회사는 물론 사회적으로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건 이상적인 말이지만, 사람은 이상을 좇는 존재이므로 저는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밖으로는 신세대를 겨냥하며 마케팅을 확대하면서도, 정작 조직 내에 있는 신 세대들과는 일하기 어려운 지금의 아이러니.


함께 고민하며 그 방법과 해결책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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