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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l 11. 2022

습관에 대한 고찰

나는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습관이 무섭다란 말이 있다.

나는 그것에 동의한다. 지금의 나를 만든 건, 과거 나 자신의 습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습관은 '반복'에 기인한다.

'반복'은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첫째는 '타의적 반복'이고 둘째는 '자의적 반복'이다. '타의적 반복'은 나도 모르게 반복하는 삶의 패턴을 말한다. 먹는 것, 자는 것 또는 돈을 벌기 위해 출근하는 것 등이다. '자의적 반복'은 스스로가 인지하고 실행하는 것을 말한다. 운동하는 것이나 독서 또는 글쓰기를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반복'은 타의성과 자의성을 오간다.

고정 값이 아니란 뜻이다. 그래서 무섭다. 내가 원하는 반복과 그러하지 않은 반복이 얽히고설키면서 나도 모르는 습관을 만들어 내고, 내가 알지 못하는 반복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하므로 내가 하고 있는 '반복'이, 그것에 기인하는 '습관'이 자의적인지 타의적인지를 가늠해야 한다.

'자의적 반복'은 의도만큼 쉽지 않다. 운동을 하자고 다짐하고 그것을 지키지 못하는 때가 더 많은 걸 떠올리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이에 반해 '타의적 반복'은 상대적으로 쉽다. 먹어도 자꾸만 먹고 싶고, 자도 또 자고 싶고. 멍하니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보는 시간 순삭의 패턴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된다. 출근은 결이 좀 다르다. 타의적이긴 하나 '쉬움'보다는 '강제성'의 색이 더 짙다. 그러나 거시적으로 보면 그 강제성이, 반쯤 감긴 눈으로도 집을 나서게 하는 힘을 발휘하여 '자동화'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문득, 오늘 나를 이루고 있는 '반복'을 들여다본다.

어느 것이 내게 습관이 되어있을까. 내가 원하는 습관을 만들었을까. 아니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멍하니 있다 원하지 않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을까.


요즘 세상은 무섭다.

생각하지 않으면 알고리즘이 이끄는 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자꾸만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걸 지향하는지를 남이 정해주면 안 되니까. 알고리즘에 걸려들면, 거대 플랫폼은 우리가 10초 뒤에 무엇을 할지를 계산해낸다고 한다. 우리의 '반복'이, 디지털로 습관화되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습관'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구분되며 또 그것은 통합되고 있다.

'빅데이터'란 말은 사실, 사람들의 '반복'을 모아 '습관'이라는 결과물을 해석해내려는 의도다. 나도 모르는 습관을 누군가는 알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그리 개운하지만은 않다.


다른 누가 알아차리기 전에, 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하는 이유다.

내 습관을 스스로 돌아보지 않으면, 누군가 나에게 습관을 부여할는지 모른다.


습관을 재정비해야겠다.

내가 바라는 습관, 자의성과 타의성을 구분하여 내게 조금은 더 도움이 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나는 무엇을 반복하고 있는가.

그래서 어떤 걸 습관화하고 있는가.


이것에 대해 생각하는 걸 반복하다 보면, 이 또한 좋은 습관이 되지 않을까.


나 자신을 돌아보는 습관.

글을 쓰는 습관.


이러한 반복의 쓸모를 나는 지향하고 또 지향한다.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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