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입니다.
제 수강생 분 중에는 브런치에 95번 도전하신 분이 계십니다.
'도전'이란 말을 '탈락'으로 바꿔 볼까요.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일까요. 그 도전과 탈락의 반복은 장장 10개월의 여정이었습니다. 저도 두 번 탈락한 기억이 있는데, 아마도 세 번째 탈락했다면 브런치와의 인연은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고, 스테르담이란 이름도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그 작가님을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그럼에도 글쓰기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개는 브런치 작가 신청에 탈락하면 글을 쓰지 말아야 한다거나, 스스로를 글 쓰는데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며 글쓰기를 포기합니다. 하지만 그분은 달랐습니다. 그저 덤덤하게, 또 해보죠 뭐...라고 이야기하며 저와 함께 하는 글쓰기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공저 출판도 함께 했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저와의 심도 있는 논의 끝에.
합격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누구보다 기뻤습니다. 아마 그 작가님보다 더 기뻤다고 하면 과장일까요. 분명한 건, 마음은 울컥했고 눈가엔 이슬이 맺혔던 기억이 난다는 겁니다.
브런치 작가 도전은
인디언 기우제 지내듯
솔직히 브런치 작가 합격의 기준을 완벽히 알 순 없습니다.
제가 보기에 정말 이 정도면 되겠다 싶은 분들도 안될 때가 있고, 이게 될까... 란 생각을 했던 분이 한 번에 합격하시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글 노출도 공표된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 탈락한 글을 그대로 올렸는데 합격하는 작가님들을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브런치를 탈락하게 되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평범함에서 특별함을 찾아내기 위해 한번이라도 더 고민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탈락하게 되면 저는 스스로의 평범함을 특별함으로 바꾸는 좋은 기회라고 말씀드립니다. 더불어, 브런치는 현존하는 글쓰기 최고의 플랫폼이므로 끝까지 도전하라고 응원합니다. 브런치의 탈락이 각 작가님들의 글쓰기 실력을 재단하는 것은 아니나, 브런치에 꾸준히 글을 쓰게 된다면 맞이하게 될 무한한 기회가 있음을 말씀드리면서 말이죠.
아메리카 원주민 부족 중에서 호피 인디언들은 북미 대륙 평원을 거쳐 남서부 애리조나 사막에 정착을 했습니다.
사막에 정착을 했으니 환경은 척박하고, 무엇보다 물이 절실했을 겁니다. 누가 봐도 농사짓기에 알맞지 않은 곳에서의 생활. 그럼에도 기우제 성공률은 100%였고, 짐작하셨다시피 그 비결은 바로 '오랜 기다림'과 '간절함' 그리고 '인내'였습니다. 즉,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낸 것이죠.
브런치 합격보다 중요한 건 그 이후
그렇게 기다리던 비가 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그 비로 농작물을 잘 키워내야 하고, 꾸준하게 관리하여 열매와 곡물을 얻어야 한다는 겁니다. 브런치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다림과 간절함으로 얻어낸 그것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벼 하나하나를 심듯, 글 하나하나를 써 나가야 합니다. 구독자가 늘지 않아도, 조회수가 나오지 않아도. 내 속의 것을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경작을 포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브런치 합격보다 더 중요한 건, 꾸준한 글쓰기입니다.
브런치에 몰두하다 보니 브런치 합격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항상 말씀드리지만 브런치는 아주 좋은 '수단'이고, '본질'은 바로 글쓰기라는 겁니다. 물이 풍부하고, 비가 많이 와도. 농작물을 심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기우제를 지내다가, 기우제가 목적 그 자체가 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브런치는 글쓰기 최고의 플랫폼입니다.
평범한 직장인인 제가 다수의 책을 출간하고, 개인 브랜딩을 구축해 나아가고 있는 것도 모두 브런치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건 바로 제 글, 제가 쏟아 놓은 제 생각들입니다. 아무리 브런치라는 플랫폼이 좋아도, 여기에 글을 쓰지 않았다면 앞서 말한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을 겁니다.
기우제를 지내고 비가 온다면.
내가 심기로 한 그것을 꾸준히 하나하나 심어야 합니다.
추수의 계절이 오고, 다시 무언가를 심는 날이 오고.
그 순환의 여정에서 저와 여러분은 생각지도 못한 여러 기회를 얻게 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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