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테르담 Aug 19. 2022

시간이 많으니 글이 안 써지는 아이러니

그 아이러니가 오늘도 나를 쓰게 한다.

전쟁과 같은 한 주를 보내면 하는 다짐이 꼭 있다.

바쁜 업무와 사람들과의 갈등에 지친 나를 위해, 주말에는 무언가를 꼭 해야지...라는 다짐.


그중엔 생각만 하고 써내지 못한 무수한 글들이 있다.

지친 하루를 마무리하고 집에 오면, 글 하나라도 써야지 마음 먹지만 그게 그리 쉽지 않다. 씻지도 않고 자고 싶은 몸뚱이는 이미 소파와 물아일체를 이루고 있고, 머릿속을 휘저었던 수많은 아이디어는 그저 공상일 뿐 무거운 육체를 떠나 공중으로 산화한다.


그러니, 휴일은 내게 있어 글쓰기를 하기에 정말 중요한 시간이다.


그러나, 반전(?)이 일어난다.

시간을 확보하면 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글쓰기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아직 시간이 많이 있다'라는 생각에 기인한다.

시간은 언제나 충분하지 않다. 다만, 무언가를 미루고 나중에 할 수 있다는 잠시 잠깐의 착각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 착각 속에 수많은 결심을 하고 이미 많은 것을 이룬 듯 미소 짓지만, 나는 끝내 움직이지 않고 내가 바라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는다. 


돌이켜보면, 시간이 많다고 생각한 휴일보다 평일 하루를 마감하고 지친 몸으로 써낸 글들이 더 많다.


왜일까.

나는 그 이유를 안다. 글쓰기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연애할 때를 생각해보면 쉽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존재에게 '시간'이란 관념은 없다. 아무리 먼 '거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내서라도, 값비싼 교통비를 지불하고서라도 기어이 상대방을 만나 어루만진다. 

이를 종합하면 사랑은 '시공을 초월한다'라는 표현이 가능하다. 그리고 '사랑'은 '마음'이다. 마음이 동하면 못할 일이 없다.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무언가 마음에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차오른다면, 시간과 장소는 문제 되지 않는다. 시공을 초월할 수 있다. 지쳐 쓰러진 몸도 초월하여 일으킬 수 있다. 나는 책상 앞에 '생산하기 위해 글을 쓴다'라고 써 놓았는데, 이것이 내 지친 몸과 마음을 일으키는 원동력이다. 글을 쓰고 싶다는, 써내야 한다는 욕구와 생산자의 의무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많다고 글을 써지지 않는다.

그 아이러니 안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나는 왜 쓰는가.

나는 무엇으로 글을 쓰는가.

나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가.


시간이 없고 몸과 마음이 지쳐도 기어이 써내고 싶은 이유는, 바로 내가 쓰는 글 안에 있다.


다시, 글은 시간이 아니라 마음으로 쓰는 것이다.

그 마음은 시공을 초월할 수도 있다. 시공을 초월한 나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생산해낼 수 있다.




* 글쓰기의 본질을 전하는 사람들, 팀라이트가 브런치 글쓰기 강의와 공저출판 프로젝트를 런칭 했습니다. 많은 관심과 함께 주변의 글쓰기가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팀라이트 클래스 안내] 브런치 글쓰기 x 공저 출판


* 와디즈 글쓰기 앵콜 펀딩 정보

[와디즈 앵콜 펀딩] 스테르담과 글쓰고 책내고 작가되기


[종합 정보]

스테르담 저서, 강의, 프로젝트

[신간 안내]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


[소통채널]

스테르담 인스타그램 

매거진의 이전글 [펀딩 오픈] 스테르담과 글 쓰고 책 내고 작가 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