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다가온, 운명 같은 너.
["후회 없이 일하고 즐겁게 살아가며 경험한, 누구도 알려 주지 않은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상세한 시간을 이야기 하고 싶진 않지만, 처음 네덜란드 Schiphol 공항에 발을 들였을 때 나는 기분이 그리 썩 좋지 않았다.
10시간이 넘는 비행 시간과 공항의 낯선 모습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마도 첫 주재 생활을 해야 하는 나라에 막상 도착하고 보니, 잘 해야겠다는 포부는 어느샌가 저 멀리 사라지고, 어떻게 살아나아가야 할까...라는 두려움과 중압감이 더 크게 몰려 왔던 것 같다.
네덜란드 1월의 겨울은 세찬 비와, 옷 속을 칼같이 스며드는 과하게 습한 바람이 나를 더욱더 초라하게 만들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우울한 날씨, 먼 이국 땅에 혼자 덩그러니 놓인 서러움.
그래도 좋은 기회를 잡은 것에 대한 감사함과, 두 달 후면 오게 될 가족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버텼던 그 시간이, 이제는 나를 조금은 더 강하게 만들어 준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네덜란드는 참으로 매력적인 나라다.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이상으로.
하지만 돌이켜보면 네덜란드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별로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풍차와 치즈, 반 고흐, 홍등가 그리고 동계올림픽에서 한국과 치열하게 다투는 스케이트 강국이라는 것 정도...
인터넷에서 '네덜란드 여행'이라고 검색해보면 잘 알려진 프랑스나 스페인 등,타 유럽 국가에 비해 턱없이 정보가 부족하다. 대부분 타 유럽 여행을 위해 도착하거나 출발할 때 잠깐 들러 암스테르담만 살짝 보고 가는 정도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루 하루 현지에서 그들과 일하고 소통하고 아웅다웅하며 이곳저곳을 누벼보니, 생각하지 못했던 그 이상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곳곳에 있었다.
소소하지만 일상을 즐기는 여유로움, 작지만 세계에서 제일 잘 살았던 나라, 국토의 6분의 1을 개간한 지독한 민족, 잘 알려지지 않은 아름답고 즐거운 관광지 등...
사실 이러한 이유들이 나로 하여금 글을 쓰도록 결심하게 만들었다.
나만 알고 있기에는 아까운 것들,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많은 사람들이 그저 거쳐가는 곳으로만 생각해서 놓친 안타까운 보물들, 실제로 이들과 일하며 배운 매너와 네덜란드인의 특성 등을 이야기하고 함께 나누고자 한다.
"신은 사람을 만들었고, 사람은 네덜란드를 만들었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작고 낮은 땅에서 치열하게, 그러나 일상을 소중히 간직한 이 곳 네덜란드의 매력에 언젠가는 빠져볼 것을 진심으로 권유한다.
아무쪼록 나의 이 글이, 사업이나 업무, 그리고 여행을 목적으로 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고, 다시 한 번 더 네덜란드의 매력과 아름다움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길 바라고 바라본다.
8월 어느 날, "스테르담"으로부터
'오늘도 출근을 해냅니다' (생각보다 더 대단한 나!)
'아들에게 보내는 인생 편지' (이 땅의 모든 젊음에게!)
'진짜 네덜란드 이야기' (알려지지 않은 네덜란드의 매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