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

스테르담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by 스테르담

삶은 죽음의 부재가 아니다.

죽음이 삶의 부재가 아니듯, 존재하지 않는 반대의 것이 현존하는 당위성을 입증하진 않는다.


이 두 관계를 볼 때, 그렇다면 삶과 죽음은 대립의 개념이 아니다.

대립은 군중이 만들어낸 허상이다. 그래야 세상이란 부조리는 간결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기대한 간결함이란 가치는 그 소망을 비웃듯 가루가 되어 허공에서 사라진다. 삶의 현장이 지옥이 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하므로 삶은 어느덧 죽음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죽음은 삶의 종지부라는 부정적 개념이 형성되었다.

죽으면 모든 것이 끝이라는 이러한 사상은 사람이 사람에게 스스로 주입한 것이다. 그 사상 안에서 삶은 빛을, 죽음은 어둠이라는 개념으로 고착화되었고 빛과 어둠이라는 공존의 존재들마저 대립의 관계로 변질되었다.


죽음이 삶의 끝이라면, 그렇다면 삶은 무엇인가?

삶은 죽음으로부터의 시작일까? 그러나 그 시작 이전의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 그 어느 누구도 자신이 왜 태어났는지, 무엇을 위해 자궁으로부터 토해져 나왔는지를 알 길이 없다.


그러니 삶과 죽음을 대립하여 보지 말라.

그 둘을 대립하여 보는 편협함은 태어남의 이유를 알려 주지 않은 채 불공평한 게임을 이끌어가는 절대자의 노림수다.


더 넓게, 더 크게, 더 치열하게 삶과 죽음을 바라보라.


그러하면 보일 것이다.

삶과 죽음은 대립이 아니라 공존이라는 것을.


빛이 있으니 어둠이 있고, 유가 있으니 무가 있는 것처럼.

삶은 죽음으로 인해 그 값어치를 인정받고, 죽음은 삶으로 인해 고귀해진다.


그러니.


살아라.

죽음을 받아들이며.


죽어라.

숨을 쉬어가면서.


이것이 문제만 던지고 답은 나 몰라라 하는 절대자의 횡포에 덜 놀아나는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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