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연은 필연의 증상이고, 필연은 우연의 전조다.
우리네 삶은 마치 우연의 연속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필연으로 이루어진 아픔이다.
몸이 아프기 전이나 아프기 시작할 때.
질병의 근원은 신호를 보내고, 이것은 증상으로 발현된다.
증상은 하나의 이상 현상이다.
평소와 같지 않은 무언가를 느낀 존재는 증상 앞에 숙연해진다.
그제야 뒤를 돌아보고 스스로를 돌본다.
우연인 줄 알았지만, 필연이었음을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질타한다.
그러나 증상이 꼭 나쁜 것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이상(異常)'이란 말은 평소와 다름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그것은 더 나빠진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더 나아진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러니, 필연의 증상이 우연으로 나타날 때 우리는 그것이 나아진 것인지 아니면 나빠진 것인지를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동시에, 우리는 필연이라는 뜻을 잘 거두어 우연의 전조를 만들어낼 줄 알아야 한다.
이 세상엔 내 뜻대로 되는 게 별로 없다. 된 적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온전히 내 힘으로 해냈다는 자만은 하지 마라. 안 되는 것도 없고, 되는 것도 없는 게 삶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필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에 진심이어야 한다. 그 이후에 일어날 일들은 모두 우연이다.
내가 바란다고 되는 것도 없고, 바라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우연의 영역이다.
그러나 분명한 건.
우연은 필연의 증상이고, 필연은 우연의 전조라는 것이다.
우연과 필연.
그 사이에서 우리는 놀아나고 있다.
우연과 필연.
그 사이에서 우리는 살아 숨 쉬고 있다.
놀아날 것이냐, 살아 숨 쉴 것이냐.
나는 그 선택을 필연으로 받아들이고, 우연에 그 모든 걸 맡기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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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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