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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2. 2022

글쓰기엔 정답이 없다. 글쓰기에 정답은 없다.

글을 쓰며 나만의 '해답'과 '정답'을 찾아간다.

삶이 왜 이리 고단한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많고 많은 이유가 있었다. 그것을 모아 끓이고 끓여보니 '정답'이란 한 단어가 남았다.


우리는 '정답'에 집착한다.

그렇게 교육받아왔기 때문이다. 옳은 길, 바른 길 그리고 누군가 간 길을 보며 우리네 삶의 철로를 비틀어서라도 그것들과 맞추려 해 왔다. 그러나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 어떤 게 바르고 또 어떤 게 바르지 않은 것인가. 남이 가서 성공한 길을 내가 간다고 성공할 수 있을까.


고백하건대, 이러한 반론을 제기하고 반문을 한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은 글쓰기와 함께였다. 그렇다면 나는 글쓰기 전까지 지난 몇십 년 간을 '정답'을 찾으려 헤맨 것이다. 더욱더 나를 힘들게 했던 건,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나를 배신할 때였다.


그러니까, '정답'이라고 믿으며 앙망해왔던 것들이 실상 나에겐 정답이 아니었던 것들이 많다.

남에게 좋다고 나에게 좋은 것이 아니었으며, 통념 상 대단해 보이는 것들도 그것을 이루었을 때 맞이한 허탈함을 생각하면 허무하기 짝이 없다.


이러한 삶에 스스로 오기가 생겼는지, 그렇다면 삶은 어찌해야 신명 나는 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글을 쓰라는 답이 왔다. 써 본 적도 없는데 말이다. 나에게 글쓰기란 작가들의 전유물이었다. 또는 꾸준히 일기를 써내는 이들의 천부적 재능이라 여겼다.


그러나 글쓰기는 나에게 두 문장을 말했다.


글쓰기엔 정답이 없다.
글쓰기에 정답은 없다.


머리가 멍했다.

생각해보니 나는 그동안 '정답'을 정해 놓고 움직였던 것이다. 그것을 정해 놓으니, 내가 가야 할 길은 편협했고 또 그것을 누구와 비교하니 나는 무언가 매우 부족하고 틀린 사람이었다.


학교와 직장에서 우리는 '정답'을 강요받는다.

그리하여 지금까지 우린 '대답'에 집착해왔다. 잘 대답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고, 틀리지 않고 답을 찾아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의 전진은 언젠간 커다란 벽을 만나게 된다. '정답'이라고 믿었던 것들이 나에겐 '정답'이 아니란 걸 알았을 때. '정답'을 찾고, '정답'을 쟁취하기 위해 '나'는 저 멀리 두고 왔다는 걸 느꼈을 때. 바로 그때. 단단하고 두터운 벽은 나타나고, 우리는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게 된다.


그런데, 글쓰기는 나에게 '정답'을 종용하지 않았다.

'정답'에 대한 미련을 버린 순간. 나는 온전히 글쓰기를 할 수 있었다. 더불어, 내 삶을 기꺼이 내어 놓을 수 있었다.


글쓰기엔 정답이 없다.

어떤 글을 써 내도 된다. 하찮아도 되고, 모자라도 되고, 앞뒤가 맞지 않아도 된다. '정답'이 아닌, 그저 나만의 '해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좋다.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글쓰기에 정답은 없다.

나이가 많아도, 배우지 못했어도. 어떠한 주제를 쓰더라도. 내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 나에겐 '답'이 될 것이다. 글쓰기에 있어 빠른 때와 늦은 때란 것도 없다. 그저 시작하면 된다.


글쓰기를 하며 크게 바뀐 건, 나는 이제 '대답형 인재'가 아니라 '질문형 인재'가 되었다는 것이다.

학교와 직장에선 '대답형 인재'가 각광받겠지만, 내 삶에선 '질문형 인재'로 거듭나야 한다. 글을 쓰기 위해선 사색해야 하고, 사색하기 위해선 질문해야 하며, 질문하기 위해선 삶에 충실해야 한다.


질문은 관찰하는 자의 몫이고, 관찰하는 자는 일상과 자신을 달리 볼 수 있는 축복을 누린다.


나는 지금 그 축복을 영위하고 있다.

더 이상 '정답'이란 이데올로기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저 나는, 글을 쓰며 나만의 '해답'과 '정답' 날마다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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