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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7. 2022

대 문호가 될 것도 아닌데 왜 글을 쓰지?

우리는 이미 대 문호이지만, 대 문호가 될 필요도 없다.

글쓰기의 매력은 어느 날 갑자기 온 다는 데에 있다.

물론, 어려서부터 글쓰기를 즐겨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일장이나 문예 공모를 통해 이미 글쓰기를 자신의 진로로 선택한 사람도 있으니까. 그러나, 그 외의 사람이라면 글쓰기와는 거의 상관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먹고사는데 바쁜 시점에, 글쓰기는 어찌 보면 하나의 사치로까지 보이기도 한다. 내 진로와 상관없는 일이니 관심을 가질 일도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일까.

어느 날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은 이성의 범위를 넘어 훅하고 올라온다.


그 시기는, 바쁘게 살아오느라 '나'를 잃어버렸다는 그 사실을 알아챈 그때와 일치한다.

그러니까, 글을 쓰고 싶다는 이야기는 '나'를 돌아보고 싶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할 때, 거창함을 들먹인다.

갑자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글쓰기를 알아보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나는 작가도 아니고 대 문호가 될 것도 아닌데 왜 글을 써야 하지?'


이런 생각 앞에 우리는 멈춰 선다.

그리곤 다시 '자아'를 찾아 떠돌아다닌다. 아니, 다시 잊게 된다. 또 일에 파묻히고, 또 공허해하고. 그러다 술과 담배 또는 다른 것들로 허전함을 채우다가 또다시 글쓰기나 독서로 회귀하는 걸 반복한다.


이러한 생각이 들 땐, '양극'을 생각하는 게 좋다.

그 둘을 동시에 생각하는 것이다.


첫째, 우리는 이미 대 문호이다.
둘째, 우리는 대 문호가 아니다.


우리가 이미 대 문호인 것은, '나'와 '내 삶'이라는 작품을 써 내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독특한 이야기는 그 누구의 것으로도 대신할 수 없다. 가장 나다은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작품을, 나는 오늘도 써 내려가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대 문호일 필요가 없다.

글을 써 책을 내고, 그 누구도 알 수 있는 이름의 작가가 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쓸 수 있다. 그러니까, 글쓰기의 목적이 책 출간이나 유명세를 위함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글쓰기는 '나'를 찾고, 알아가고, 다독일 수 있는 아주 좋은 수단이다.

글쓰기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도, '나도 한 번 써 볼까?'란 생각이 훅 하고 올라오는 이유다. 이것을 실천으로 옮기느냐 아니냐는 마음 가짐에 달렸다. '대 문호'이면서, '대 문호가 아니다'란 양극의 생각을 하면 가능하다. 이 둘은 내 이야기를 써야 한다는 '사명감'과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자유'를 선사한다.


더불어,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글쓰기 또한 엄연한 의미에서 본질은 아니다. 본질을 찾아가는 데 아주 중요하고도 소중한 '수단'이 바로 글쓰기인 것이다.


그렇다면 본질은?

바로 '글을 쓰는 나 자신'이다.


아, 그리고 또 하나.

혹시 또 알까? 꾸준히 쓰다 보면, 정말로 '대 문호'가 될지도 모를 일.


글쓰기의 선물은 생각보다 그 이상이어서, 꾸준히 쓰다 보면 상상하지도 못한 일들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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