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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30. 2022

꾸준히 쓴 글이 잘 쓴 글이다

'필력'은 어디 멀리 있지 않다.

잘 쓴 글이란 무엇일까.

표현이 미려하고, 문장이 감탄을 자아내는 글일까. 일견 맞다고 생각한다. 문장에 홀리는 것만큼 짜릿한 건 없으며, 게다가 그것을 내가 써낸다면 나는 어느 위대한 문호를 무작정 부러워하지만은 않을 수 있다. 사실, 우리는 위대한 문호가 되고 싶다고 말하진 않지만 속내엔 그러한 욕구가 철철 넘치고 있다. 나를 위한 글쓰기라고 말하지만,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가 닿기를 바라고 그것이 영향력을 발휘하길 소망한다. 그러기 위해선 글과 문장엔 힘이 있어야 하고, 그 힘을 사람들은 대부분 '필력'이라 일컫는 화려한 문장으로 귀결한다.


그러나 그러한 문장은 하루아침에 나오지 않는다.

위대한 문호들의 문장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써 내려간 것이 아니다. 물론, 그들의 천재성은 마음을 움직이는 문장을 많이 만들어 냈겠지만, 그 문장과 표현은 전후 관계의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내는 과정의 산물임에 틀림없다.


아이디어는 말 그대로 번뜩이는 것이지 계속해서 빛을 발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대개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에피소드로 글을 쓰려한다. 큰 동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동기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찰나의 생각과 감정은 꾸준함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글쓰기가 멈추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글쓰기를 시작하면 글의 소재와 동기가 생겨난다.

글쓰기는 나를 사색하게 하고, 자아에게 무한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환이 계속되면, 꾸준한 글쓰기가 된다.


나는 필력이 거대한 서사와 임팩트 있는 문장을 뜻하는 것뿐만 아니라, '꾸준히 써내는 힘'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필력'. 그 안에는 말 그대로 '힘'이란 뜻이 있지 않은가. 

힘의 정도도 중요하지만, 그 지속성도 중요하다. 


무언가를 들어 올리려면 '순간의 힘'도 필요하지만, 그것을 옮길 수 있는 '지속의 힘'도 있어야 한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글을 몇 편 쓸 수 있겠지만, 그것이 꾸준히 이어질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서사는 완결되지 않을 것이며, 서사는 커녕 한 문단과 한 문장마저 마무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문호들은 꾸준히 글을 썼고, 또 쓰고 있다.

그것이 전업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에게도 마찬가지다. 글쓰기가 전업이거나 아니거나. 아마 대부분은 전업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더 꾸준히 써야 한다. 본업에서 도출되는 수많은 글감이 있고, 그 글감들을 곱씹으며 본업에서 맞이한 상처를 치유해야 한다.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그것이 글쓰기의 진정한 '힘'이라고 나는 믿는다.


글쓰기의 힘.

글을 쓰는 힘.

내 생각을 멋지게 표현하는 힘.

내 마음을 꾸준히 써나가는 힘.


'필력'에 담긴 '힘'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모든 의미를 하나로 압축한다면 나는 그것을 '꾸준히 쓰는 글'이라 결론짓는다.

꾸준히 쓰면, 그 안에서 무수한 명문장이 탄생할 것이고, 그 명문장은 누군가의 심금을 울릴 테니 말이다.


'필력'은 어디 멀리 있지 않다.

꾸준한 글쓰기 안에, 언제나 늘. 그것은 이미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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