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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Oct 06. 2022

글쓰기 소재는 글쓰기로 찾는다.

감탄은 통찰을 부르는 법이다.

나는 글쓰기의 막막함을 잘 안다.

글을 쓰자는 마음으로 모니터 앞에 앉았을 때, 두려움의 날이 많았다. 그 앞에 앉으면 하얀 여백은 점점 더 커졌고, 커서의 깜빡거리는 속도는 어서 쓰라는 무언(無言)의 강박이었다. 시작하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무얼 쓸까. 누구에게 쓸까. 어떻게 쓸까. 이 모든 게 나에게는 두려움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글쓰기엔 여전히 용기가 필요하고, 써 나가는 과정엔 손톱을 뜯거나 머리를 쥐어짠다. 멋진 제목을 지어 놓고 여전히 그것을 글로 승화하지 못할 땐, 그 시무룩함이 나라 잃었을 때의 그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도 생각한다. 이것은 글쓰기의 축복이자 역경이다. 해내고 나면 세상을 다 얻은 듯 하지만, 그 과정은 녹록지가 않다. 그러나, 녹록지 않기에 세상을 얻은듯한 보람이 있다는 건 그것의 묘미이기도 하다.


글쓰기의 가장 어려운 점은 '소재'에 있다.

소재가 떠오르지 않아서. 떠올랐어도 그것을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서. 좋은 생각이 났으나 곧바로 동이 나서. 없어도 문제고, 있어도 문제인 게 바로 글의 소재다. 그러나 반대로 생각해보면 소재만 잘 다루어도 우리의 글쓰기는 조금은 더 용이해질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글의 소재는 어디 멀리 있지 않다.

항상 내 주위에 있다. 가깝게는 내 마음과 머리에서부터, 좀 더 범위를 넓혀보면 내 일상과 타인까지 다다른다. 그 이상은 상상의 영역이다. 그러나 상상 또한 우리네 일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싹이 튼다는 것을 돌이켜보면 역시나 소재의 범주는 그리 넓지 않다. 넓지 않다고 한정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우리는 고정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언제나 동(動)적이고 새로운 경험과 생각을 하므로 그 틀은 무한정 늘어날 수 있다.


여기에, 하나 더.

보다 중요한 것은 '깊이'다. 우리는 우리의 지경만을 넓히려 들지만, 깊이를 간과하는 성향이 있다. 예를 들어 볼까.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자신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자기 계발이다, 공부다하여 무언가를 많이 하긴 하는데 정작 자신을 깊이, 정말 아주 깊이 그 속을 들여다보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장담컨대, 많은 사람이 그 깊이에 크게 자신하지 못할 것이다. 마음이 공허할수록, 스스로를 돌보기 보단 다른 것에 집중하는 우리네 속성 때문이다.


그러니, 글의 소재는 '나'로부터 가까운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개인적인 것이라 망설임이 드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 없다. 모든 글은 '일기'로 시작되는 법이니까. 거기에 자기반성과 역지사지를 가미하면, 메시지가 형성되고 그것은 멋진 에세이로 탄생될 수 있다. 그러니 우선 내 이야기를 쓰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글이 늘고, 두려움이 줄 수록 내가 깨달은 게 하나 있다.

글쓰기를 하면, 글의 소재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분명하고도 명백한 글쓰기의 선물이다. 글을 쓰는 과정에 나 자신을 돌아보고, 지식을 탐구하고, 더 나은 자아를 생각하다 보면 좋은 생각이 안 떠오르려야 안 떠오를 수가 없다. 스스로가 만든 문장에 실망할 때도 있지만, 감탄할 때가 더 많다.


감탄은 통찰을 부르는 법이다.


다다익선.

부익부 빈익빈.

Winner takes it all.


글쓰기에도 통하는 법칙이다.

글을 많이 쓰면, 글의 소재도 늘어난다.


글쓰기 소재는, 글쓰기로 찾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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