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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25. 2024

단언컨대, 직장은 최고의 학교다.

직장을 졸업할 때 나는 무엇을 가지고 나갈 것인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것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며 뼈저리게 느낀 것들이 있었다.

이런 것은 그 어디에서도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 시험에도 나온 적이 없고, 실습을 해본 적도 없었다. 학생 때의 사춘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직장인 사춘기를 맞이하며 알게 되었고 책 속에 있던 정의와 올바름에 대한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로부터 오는 충격은 상당한 것이었는데, 직장생활을 꽤 이어온 지금도 나는 내 주변의 모든 것을 다 이해하지 못한다.


그것은 곧, 오늘도 나는 배우고 있음을 뜻한다.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한 것들이, 직장 생활의 온 사방에 한 가득인 것이다.


배움이 있는 곳이 학교다
그리고 직장은 최고의 학교다


학교는 건물이나 제도만을 뜻하지 않는다.

'배움이 있다면 그곳이 학교'라는 표현을 해보자면, 직장은 단연코 최고의 학교다.


학교는 과거를 바탕으로 한 이론적 교육이 주를 이룬다.

물론, 실습을 지향하기도 하지만 예산이나 공간 그리고 인력에 따른 제약이 있다.


그러나 직장은 다르다.

이론은 생생하고, 실습은 더 생생하다. 학교에서의 실수는 다시 공부해야 할 과제지만, 직장에서의 실수는 먹고사는 것과 연계되어 '월급'과 '승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직장인에게서 '월급'과 '승진'을 빼면 남는 게 무엇일까. 직장에서의 배움과 실습이 소스라치도록 생생한 이유다.


생생함으로 치자면, 과연 최고의 학교인 것이다.

의미는 찾는 자의 것이고, 깨달음은 의미로부터 오며, 삶의 변화는 이때 빛을 발한다.


배움엔 끝이 없고,
직장 생활엔 끝이 있다


그렇게 배움엔 끝이 없다.

지루한 수업시간과 지긋지긋한 시험은 졸업만 하면 없어질 줄 알았다. 그러나 더 큰 학교가 눈앞에 떡 하니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직장인 것이다. 매일이, 매 순간이 시험이고 수업이다. 시험 범위 따위는 없다. 범위에 벗어난 문제라도 답을 찾아야 하고, 그 어느 누구를 원망하거나 시험 범위 밖에서 문제가 나왔다고 하소연할 방법도 없다.


오롯이 스스로 안고 가야 할 시험과 과제가 한가득인 곳이 직장인 것이다.

아마도 우리는 죽을 때까지 그렇게 인생이란 학교에 갇혀 배움을 평생 이어나갈 것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 가지.

직장생활엔 끝이 있다. 요즈음 65세까지 정년을 늘리자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삶을 100세라고 보면 그 이후의 삶은 직장생활을 한 시간보다 더 길 수 있다.


배움엔 끝이 없고, 직장 생활엔 끝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마도 우리가 직장을 졸업할 어느 그날이 오면, 직장 생활에서 배운 그것들을 가지고 또 다른 세상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다. 과연, 우리가 직장에서 배워 들고 졸업할 것들은 무엇인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직장에서 쓸모없었듯이, 어쩌면 직장에서 배운 것들이 그 이후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퇴임한 임원분들과의 대화에서, 좀 더 여유롭게 직장 생활할 걸, 좀 더 주위를 돌아볼 걸 이란 후회를 듣는다. 누구보다 치열했던 그분들의 후회는 나에게 아이러니한 배움으로 다가온다.


직장이라는 최고의 학교에서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가.

직장을 졸업할 그날에 내가 느낄 감정과, 가지고 나아갈 배움은 무엇인가.


왜라는 질문을 던지고, 본질적인 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을 보면 직장은 역시 최고의 학교가 맞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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