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잦은 업무 실수로 긴장감과 죄책감이 커져요.
‘업무에서 실수하고 난 뒤, 긴장감과 죄책감으로 자꾸 주눅이 들어요. 실수에 슬기롭게 대처하려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직장은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사람이 모인 곳이니 당연히 ‘Human Error’가 존재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직장은 ‘프로’의 세계입니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를 잘 아실 겁니다. 돈을 받고 하느냐, 돈을 내고 하느냐의 차이. 월급 액수는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엄연히 우리는 돈을 받고 있는. 그러니까, 프로의 세계에 있다는 것입니다. 프로의 세계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습니다. 만약 실수를 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어야겠죠.
그렇다면 우리는 두 가지에 초점을 두어야 합니다.
첫째, 실수를 하지 않는 법. 둘째, 실수했을 때 대처하는 법.
심리학엔 ‘자이가르닉 효과(Zeigarnik Effect)’란 것이 있습니다.
사람은 ‘인지적 불평형 상태’에 있을 때 긴장을 하여 기억을 더 잘한다는 이론인데요. 반대로 무언가를 완결했다고 생각하면 사람은 인지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억을 최소화하게 됩니다. 저는 이메일을 보낼 때 유첨을 빼고 보내는 실수를 많이 했었는데요. 이메일을 완성했다는 안도감이 인지 부담을 허물어뜨려, 유첨 추가하는 것을 잊게 만든 것이죠. 우리는 대부분 일을 빨리 털어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항상 (한번 더) 끝을 잘 마무리하겠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이것만 의식해도 지금까지 해 온 실수의 50% 이상은 줄일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실수하지 않는 법보다는 실수했을 때의 대처법이 더 중요합니다.
사람은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조심하더라도 언젠간 실수를 하게 됩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실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당연한 말처럼 들린다면,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지난날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아마도 괴로웠던 건 ‘나’였을 겁니다. 주변과의 갈등은 더 커졌을 것이고요. ‘남 탓’ 또는 ‘상황 탓’을 한다고 좋아지는 건 없습니다. 나에게 남는 것도 없습니다.
실수를 인정할 때. 그 순간이 바로 ‘새로운 배움의 출발선’이 됩니다. 잘못을 인정하는 습관을 들이면 문제를 발견할 수 있게 되고, 무엇을 개선해야 할지를 알게 되니까요.
일을 잘하기 위해선 현란한 기술만 필요한 게 아닙니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실수입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를 잘 파악하는 것이 일을 더 잘하기 위한, 나의 역량을 더 키울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자 방향입니다.
실수로 인한 긴장감과 죄책감을 거부하지 마세요. 받아들이세요.
결국, 불편한 마음이 나를 더 성장시킬 테니까요.
[종합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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