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합격 했다면 필독하세요.
합격 후에도 멈추지 않고 글쓰기를 이어가는 법
브런치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어떤 분은 한 번에 합격을 하셨을 테고, 또 어떤 분은 여러 번 시도 후에 드디어 합격 메일을 받으셨겠지요.
저도 두 번 떨어졌던 기억이 납니다.
묘하게도 그 기억 속엔 브런치에 대한 미움과 글을 쓰고자 하는 오기가 공존해 있습니다. 약 오르지만 간절했던 기억이랄까요. 그러나 분명했던 건, 브런치 탈락 후 저의 글쓰기에 대해 좀 더 깊이 고민했었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평범한 사람도 특별함을 쓰게 하는 '페르소나 글쓰기'의 시초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탈락 메일을 받은 그 이후, 툴툴대긴 했지만 제 자신을 점검하고 앞으로 어떤 글을 써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러다 받은 브런치 합격 메일은, 실질적인 어느 보상이 없었음에도 매우 기뻤습니다.
이제 나도 '작가'란 생각이 들었던 거죠.
그렇습니다. 브런치의 매력은, 제가 브런치팀에 무한 칭찬을 드리고 싶은 요소는 이겁니다. 글을 쓰는 분들을 '작가'라고 칭해준 것. '작가'의 대중화에 브런치가 큰 공헌을 했고, '작가의 대중화'는 글 쓰는 사람의 범위를 넓힌 역사적 사건이라고까지 표현을 하고 싶습니다. 저같이 평범한 직장인도 글을 쓰고, 브런치 덕분에 한 번의 투고 없이 출판사 선 제안으로 여러 권의 책을 내었으니까요.
제가 항상 드리는 말씀.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다'란 말은.
그러니까 브런치와 함께 가능했던 것이었습니다.
브런치 합격과 함께
멈춘 글쓰기
그런데, 삶이란 참 흥미로우면서도 야속한 면이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끝을 향해 달려 나가지만, 실상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이란 걸 매번 속고 맙니다. 대학만 가면, 취업만 하면, 결혼만 하면, 아이만 낳으면 끝이라 생각했는데. 사실 그 끝엔 더 큰 시작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우리는 알면서도 잊는 우둔한 존재입니다.
브런치 합격은 아마도 어느 하나의 끝이라 생각될 겁니다.
목표를 이룬다는 건, 무엇 하나를 끝내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
그러나.
역시나.
고대하던 브런치 합격과 함께 글쓰기가 멈추는 작가님들이 꽤 많습니다.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막상 합격하고 보니, 무엇을 써야 하는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았거든요. 더불어 뭔가를 본격적으로 쓰고자 마음먹으니, 왠지 모를 큰 부담이 몰려왔습니다.
'이런 걸 써도 되나?'
'이걸 누가 읽어 주기라도 할까?'
제 온 감각을 자극시켜 글을 쓰게 만들었던 브런치의 깔끔한 인터페이스가 오히려 더 공포스럽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얀 여백, 깜빡이는 커서. 하얀 종이 위에 연필로 사각사각 써 내려가는 느낌을 기대했는데, 부담과 함께 화면을 바라보니 여백은 광활하고 깜짝이는 커서는 글쓰기를 하지 못하는 저를 조롱하는 날름 거리는 혓바닥처럼 보였습니다.
브런치를
꾸준히 이어가는 방법
다행히 저는 그 위기를 잘 견뎌냈습니다.
덕분에 구독자도 1만 명이 넘었고, 8권의 책을 출간했으며 2권의 책을 집필 중에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위에 제가 '잘 견뎌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견딘 겁니다. 꾸준히 글을 쓰면서 말이죠. 그렇다면 꾸준히 쓸 수 있었던 비법은 무엇이었을까요?
첫째, 조회수와 구독자수에 연연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합니다.
브런치는 기본적으로 구독자수가 급격히 느는 플랫폼이 아닙니다. 세상엔 보고 즐길 게 천지입니다. 그것들의 '자극'은 우리네 시간을 무섭게 잡아먹습니다. 10분만 봐야지...라고 생각한 짧은 동영상의 시청 시간은 어느새 한두 시간이 되어버립니다. 반면, 브런치 글들은 담백합니다. 저자극입니다. 그러나 진솔합니다. 진솔함에 동(動)하는 분들은 진중합니다. 쉽게 'Like it'을 누르거나 구독하지 않습니다.
그러하므로, 조급하게 조회수와 구독자수에 연연하면 브런치 글쓰기는 이어지지 않습니다.
이 단계에서 글쓰기를 멈추는 분들이, 열에 아홉은 됩니다.
둘째, 처음부터 여러 개의 다양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제가 '문어발식 글쓰기'라고 명명한 방법입니다.
브런치엔 '매거진'이란 아주 훌륭한 기능이 있습니다. 매거진 주제를 정하고, 그곳에 주제와 관련된 글을 계속해서 모아가는 것이죠. 이 매거진들은 곧바로 제 책이 되었습니다. 요즘엔 '브런치 북'이란 기능도 있어, 더욱더 쉽고 멋지게 내 글을 책 형태로 만들어 볼 수 있는데요.
중요한 건, 처음부터 다양한 매거진을 만드는 게 좋다는 겁니다.
아니, 이제 막 글쓰기를 시작했는데?
하나에 집중하지 말고 여러 개를 쓰라고?
네, 그런 의문이 들 겁니다.
그런데 말이죠. 잘 생각해 보면, 우리는 무엇 하나를 완벽하게 하려다가 오히려 멈추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설픈 완벽 주의' 때문인데요. 길게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살바도르 달리의 말, '완벽을 구하지 마라. 어차피 완벽하지 못할 테니까.'를 떠올리면 됩니다.
오히려 여러 개의 매거진을 동시에 시작하면, 글의 소재와 범위가 확장되고 활성화되면서 꾸준한 글쓰기가 이어지게 됩니다.
셋째, 페르소나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조회수와 구독자수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것 기억하시죠?
아이러니하게도, 그 연연하지 않는 마음은 오히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었던 힘이 되었습니다.
남이 봐주길 바라는 기대도 있지만, 어차피 많이 안 볼 테니 그저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자고 결심한 거죠.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진솔한 이야기, 나만의 이야기, 나도 몰랐던 내 마음속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게 바로 매우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이야기들이 된 겁니다.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란 명언을 몸소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그 가장 개인적이고 창의적인 글은 바로 내 '페르소나'에서 나왔습니다.
다양하게 시작된 매거진의 모든 근본은, 바로 내 '페르소나'에서 나오게 된 겁니다. '직장인', '아빠' 그리고 '자기 성장을 원하는 사람' 등. 나의 페르소나를 나열하고, 그것을 세분화할 때. 다양하고 독보적인 소재와 의미들이 쏟아져 나온 겁니다.
지금은 페르소나 글쓰기를 특허 출원까지 하였고, 많은 분께 이 방법을 활용하여 글쓰기를 알려 드리고 소재를 발굴해 드리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비법이 있습니다.
꾸준한 브런치 글쓰기. 이로 인한 책 출간과 콘텐츠 생산.
저는 브런치 합격한 분들이, 이 하얀 여백에 진솔함 가득한 글을 한껏 쓰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평범한 사람도 특별함을 쓸 수 있고.
지난한 일상도 평범하지 않게 바라보고.
작가라서 쓰는 게 아니라, 쓰니까 작가라는 걸 몸소 체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많은 말씀드리고 싶지만, 이만 줄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브런치 관련하여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면, 아래 브런치북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그럼, 작가님들이 글쓰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브런치와 함께 한 2555일 브런치 북 읽기'
P.S
또 하나.
브런치 합격 여부가 여러분의 글실력을 평가하거나 판단하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합격 여부에 관계없이 그저 계속 쓰시면 되는 겁니다. 때론 멈추더라도, 그것에 개의치 말고. 쓰는 자신을 온전히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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