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명언 #14. 힘든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가.

by 스테르담

힘든 마음은 무언가를 놓지 않으려는 것에서 온다.


by 스테르담



마음이 너무나도 무거운 어느 날이 있었다.

그 무게에 짓눌려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땅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무기력함만이 난무했다.


왜 이렇게 힘든 걸까.

왜 이렇게 무거운 걸까.


마음을 헤집고 뒤집어, 그것으로부터 무엇이 쏟아져 나올지를 내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싶었다.

그럴 수 있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자음과 모임이 섞이며, 나는 내 마음속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오호라, 무언가를 발견했다. 무거움의 정체. 그것은 무언가를 놓지 않으려는 마음이었다.


손으로 모래를 집어 세게 움켜쥔다.

부들부들 떨릴 때까지 악력을 더하다 보면, 남는 모래가 없다. 모래를 더 많이 집어 드는 게 목적이라면, 왜 부들부들 떨 정도로 힘을 줘야 할까? 이런 미련함은 과연 누구에게로부터 배운 걸까? 아니, 가르쳐준 사람도 없는데, 나는 왜 스스로 이러한 어리석에 빠져드는 걸까?


갖가지 생각을 하다 손에 힘을 풀었다.

놓지 않으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사실, 무얼 놓지 않으려는 건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불안해서, 그저 두려워서. 그저 어느 순간이 지나가길 바라면서. 이를 악물고, 악력에 악력을 더하던 지난날의 나를 보니 가련하기가 그지없다.


마음이 무거울 때면, 그래서 나는 내가 무얼 쥐고 놓지 않으려는 지를 살핀다.

그저 힘만 주고 있는 건 아닌가? 쥐고 있는 그것이, 혹시 내 인생에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 무언가는 아닐까? 정말 쥐고 있어야 할 정도로 가치가 있는 것인가? 가치가 있는 것들은 대개 힘을 주지 않아도 손에 부드럽게 쥐어지는 경우가 있다. 오히려 그것을 세게 쥐려 하면, 손 안의 모래알처럼 더 흩어지기 마련. 행복이 그러하지 않은가. 행복해지려 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것의 결핍을 맛보게 되는 삶의 아이러니를 마주 한다.


무언가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더 갖고 싶다면.


손에 힘을 풀고, 부드럽게 그 둘을 모아 모래를 집어 올리면 된다.

그러면 더 많이, 더 오래 그것을 담아낼 수 있다.


마음이 힘들 때.

내가 무엇을 놓지 않으려고 하는지 살펴보는 지혜를 얻길. 놓음으로써 오는 한결 편한 마음도 마음껏 누리길.


온데간데 없어진 어느 무게가, 가볍지만 묵직한 깨달음을 놓고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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