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자는 영문을 모르고, 죽은 자는 말이 없다.
by 스테르담
'우리는 어디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는 프랑스 예술가 폴 고갱(Paul Gaugin)의 그림 제목입니다.
타히티에서 돌아와 1897년에 그린 그림이며, 이 그림은 현재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의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1903년 5월. 오랜 병마와 약물 중독에 시달리던 고갱은 숨을 거뒀고, 이 작품은 그의 죽음 전 마지막 대작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얼마 이어지지 않을 자신의 삶과 죽음이라는 처절한 운명 앞에서 그는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던졌을 겁니다.
'왜 살아야 할까?'란 제 질문이 1차원적으로 보입니다.
그의 질문 앞에 말이죠. 그저 물음표만 그린 저에 비해서 그는 우리의 기원을 물었고, 우리의 정체성에 호기심을 가졌으며,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거나 또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했습니다. 제 질문이 유아적이라면, 그의 질문은 꽤나 성숙합니다.
고갱은 자문자답을 했습니다.
그 대답은 사실, 제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의 대답은 무엇이었을까요?
온 곳도 없고, 아무것도 아니며, 갈 곳도 없다.
결국, 삶의 의미는 각자가 알아서 챙겨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태어난 자는 영문을 모르고,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왜 태어났는지, 우리는 모릅니다.
죽어서야 알 수 있을까요? 그러나 죽은 자는 말이 없습니다. 우리가 숨을 거둘 때까진, 그 누구도 이것에 대해 알려줄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이러한 사면초가적이고 진퇴양난적인 삶의 장난에 대해, 저는 절대자에게 불만이 참 많습니다.
원인도 모르고, 결과도 모르는 게 삶이라면.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일까를 자꾸 회의합니다. 긍정적으로 삶을 아름답게 보려 하다가도, 왠지 억울하고 분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느낌이 들면, 다시 질문은 1차원적이 됩니다.
정말... 왜 살아야 하는 걸까?
단 하나.
그럼에도 질문하는 것을 멈추지 않으려 합니다.
답은.
결국.
질문하는 자의 것이기에.
[종합 정보]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소통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