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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Sep 22. 2023

글쓰기와 자기 효능감의 상관관계

나의 쓸모를 스스로 규정하기 위하여.

누군가 나에게 어떨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자기 효능감'을 느낄 때라고 말할 것이다.

자기 효능감은 사회학습 이론의 창시자인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가 제시한 개념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식하는 걸 말한다. 쉽게 말하면, 스스로가 스스로를 강하고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것인데, 자기 효능감이 높은 사람은 매사에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며 강한 에너지를 품고 있다.


자기 효능감이 강화되면 자존감이 높아진다.

자존감 또한 스스로가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므로, 자기 효능감과 자존감은 밀접한 관계를 이루고 있다. 자기 효능감이든 자존감이든, 가장 중요한 건 스스로를 '인식'하는 것이다. 각박한 삶을 살아가다 보면,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고 또 무엇 때문에 기뻐하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아에 대한 결여는 삶의 의미를 퇴색시키며 존재에 대한 회의감을 부르는데, 존재에 대한 회의감은 그 어떤 위협보다도 무서운 존재의 위기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돈과 명예를 가진 사람들도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그리하여 약이나 술에 의존하는 경우가 그렇다.


그렇다면 자기 효능감을 어떻게 늘려갈 수 있을까.

각자에게 맞는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나에게 그 방법은 바로 '글쓰기'다. 글쓰기는 존재를 '인식'하게 한다. 아, 내가 생각하고 있구나. 내가 질문하고 있구나. 그리하여 나는 나만의 답을 찾고 있구나. 존재를 인식하고 나면, 다양한 긍정적 확장이 일어난다.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또 나에게 일어난 일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 사고의 확장은 존재의 성장을 도모한다. 오늘의 나는 과거를 해석하고, 판단한 결과로써 존재하는 것이니까. 스스로를 인식하고, 내 존재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해석하는지는 글쓰기를 해보면 알 수 있다.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하는 존재가, 자기 효능감을 느낀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허전함으로 질러버리는 소비나, 쉽게 으스러질 것들에 기대는 마음은, 확실히 스스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에서 온다. 반대로, 스스로를 잘 인식하면 우리는 자기 효능감을 느낄 수 있다.


글을 써 보니 알겠다.

글 속엔, 나의 잘난 모습과 못난 모습이 혼재되어 있고. 긍정적인 것만을 찾으려 했던 것은 착각이었다는 것을. 빛이 있어야 어둠이 있고,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듯. 빛 아래에서만 살 수 없고, 때론 어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고로, 나 자신의 장점과 단점은 선과 악의 대결 구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 나를 구성하는 존재의 구성물인 것이다. 이것을 받아들이니, 자기 효능감은 확실히 올라간다. 좋은 모습만 인정하고, 못난 모습을 질타하던 스스로의 고문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나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며, 꼴도 보기 싫은 타인에 대한 날 선 감각도 수그릴 줄 알게 되었다.


글쓰기는 자기 효능감의 시작이자 끝이다.

끊임없이 쓰다 보면, 나의 쓸모를 알게 된다. 누구에게 받아야 하는 인정에 허덕이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인정함으로써 더 많은 인정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인정에 목매며 살고 있지 않은가. 타인이나 외부로부터 온 인정은, 달콤하지만 그 기간은 길지가 않다. 오히려, 그것들이 빠져나간 자리에 들어차는 허전함은 스스로를 무너뜨릴 만큼 강력하다.


나는 나의 쓸모를 글쓰기를 통해 알았다.

나의 쓸모를 스스로 규정할 수 있게 되었다.


수많은 시절을 세상이 내어 놓으라는 답을 찾아 동분서주했다.

이젠, 내가 질문을 던질 차례이며, 스스로 던진 질문 안에는 내 쓸모의 본질이 숨어 있다.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써야 하는 이유.


쓰면 쓸수록, 나는 나의 쓸모를 알아가고.

그로 인하여 자기 효능감은 강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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