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동물, 사람
사람은 경제적 동물이란다.
'만물의 영장(靈長)'이라고 불리는 이유이며 다른 동물과 달리 문명을 일으킨 동력이기도 하지. 사람은 도구를 사용하여 기술을 개발했고, 노동 분배와 협력을 통해 복잡한 협력 구조를 형성할 수 있었어. 여기에 교환과 무역이라는 경제원리가 더해졌고, 금융 시스템이라는 체계가 생겨나게 되었지.
이 모든 게 '경제적 본능'에서 시작되고 발전된 것이란다.
그렇다면 '경제적'이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이를 알기 위해선 우선 '경제'란 말의 뜻을 알고 가야겠지.
경제(經濟)
- 사람이 생활을 함에 있어서 필요로 하는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
- 재화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인간 행위
- 나라를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함
<어학 사전>
'경(經)'이란 말은 '지나다', '지나치다', '경험하다'란 뜻을 가지고 있어. '제(濟)'는 '도움', '구원'과 관련된 뜻이라고 볼 수 있지. 이 둘을 합치면, '사회적, 경제적 경험 및 활동' +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여 백성을 구제하는 것'이란 뜻이 돼. 그리스어 어원으론 'oikonomia', 라틴어 어원으론 'economia'로 시작되어 'economy'로 완성되었는데, '집안일을 다루는 예술', '효율적 자원 관리'란 뜻을 가지고 있어. 한자와 영어의 같은 듯 다르고, 다른 듯 같은 이 뜻에서 아빠는 '효율'이란 공통 언어에 주목한단다.
경제적 선택은 곧 효율적인 선택을 의미해.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고 기술을 발전시킨 건, 보다 효율적인 성과를 내기 위함이었어. 다시, '효율'은 '희소성(scarcity)에 기반한단다. 물질에 대한 인간의 욕망에 비해 그것을 충족시킬 물적 수단의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기에 '경제적 선택' 즉, '효율적 선택'은 생존은 물론 존재의 번영을 위해서도 아주 중요한 개념이 된 거야. 효율이 떨어진다면, 경제적으로 살지 못한다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도태될 수밖에 없어.
경제적 동물이 만들어낸 신 기술, '재테크'
'기술(技術)'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 연장을 들고 무언가를 뚝딱 만들거나, 망가진 것을 고치는 모습이 먼저 떠오를 거야. 그러나,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 금융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거대한 시스템이 되었어. 우리는 금융이라는 체계 안에서 먹고살게 되었고 외계인을 제외한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은 이것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게 되었지.
그러다 보니 '돈에 대한 기술'도 생겨나게 되었어.
이 기술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일하지 않고도 많은 돈을 벌 수 있게 되었단다. 참 이상하지? 미국 경제학자인 토마스 피케티의 연구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미국 자본주의 소득이 근로 소득을 앞질렀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미국 자본주의 소득은 연평균 8%씩 증가한 반면, 근로소득은 연평균 1%씩 증가하는데 그쳤다고 해. 이러한 결과로 미국 상위 1% 부유층의 자본주의 소득은 하위 50% 가구의 근로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단다. 미국뿐 아니라, OECD 회원국을 보더라도 상위 10% 부유층의 자본소득이 하위 50% 가구 근로 소득을 합친 것보다 많은 게 현실이야.
일해서 버는 돈 보다 주식, 부동산, 채권 등 돈이 돈을 버는 속도가 더 빠르다는 거야. 이렇게 돈이 돈을 버는 속성을 연구하여 기술화한 게 바로 '재테크'란다. '재테크'는 한자와 영어의 합성어로 '재(財)'와 'Tech(기술)'이 합쳐진 말인데, 국어사전에도 '재산을 늘리는 기술이나 수법'이란 뜻으로 등재되어 있어. 영어로는 'Investment Techniques'로 통용돼.
그렇다면 재테크의 가장 큰 목적은 무엇일까?
바로, 효율화를 극대화하는 것이야.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돈을 일구어 내는 것. 근로소득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이 시대에, 재테크는 전문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개개인들이 살아남기 위해 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란다.
'경제'란 뜻 안에, 백성을 구원한다는 뜻이 있다고 했지?
백성은 다름 아닌 우리 자신이며, 내 입 하나(와 가족의 입)을 먹여 살리기 위해선 재테크가 필수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72법칙과 복리의 마법을 알아야
재테크가 시작된다.
72의 법칙을 들어봤는지 모르겠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자 수학자였던 루카파치올리는 원금이 두 배가 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는 법칙을 알아냈어. 72라는 숫자를 금리로 나누면 된단다. 예를 들어 금리가 1%라면 원금이 되는데 72년이 걸리고, 10%라면 7.2년이 걸린다는 뜻이야.
은행 예금이 3%라고 가정해 볼까.
너희가 열심히 일을 해서 1,000만 원을 모았어. 원금을 2,000만 원으로 만들려면 24년을 꼬박 기다려야 해. 그런데, 만약 너희가 10%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다면 그 시간은 7.2년으로 급속하게 줄어들겠지. 여기에 '복리(複利)'의 개념을 더해볼까. 복리는 원금과 그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에도 또 이자가 붙는 걸 의미해. 1,000만 원에 3% 이자가 붙으면 1년 후엔 1,030만 원이 되겠지. 이걸 다시 재투자해본다면? 여기에 원금까지 조금씩 더 늘려간다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시점엔 추가로 투자한 금액을 제하고도 이익 금액은 두 배가 된단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복리'를 '마법'이라고 불러.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절대 금액과 이익률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그 이상이니까.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복리는 세게에서 가장 강력한 힘이다. 이는 세계 8대 불가사의 중 하나이며, 복리를 이해하는 자는 돈을 벌겠지만 그러하지 못한 자는 오히려 빼앗길 것이다.'라고 까지 말했어.
정리해 보자면.
사람은 경제적 동물이고, 효율적인 판단과 선택을 통해 문명을 발달시켜 왔어. 자본주의 시대에 이르러서는 자본 소득이 근로 소득을 앞지른 시대가 되었지.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은 바로 돈에 대한 것이며, 우리는 이걸 '재테크'라고 부르고 있어.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선택의 근간은 희소성이라 이야기했고, 우리는 시간과 돈이라는 희소가치에 심폐소생을 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더 빠르게 늘어가고 있는 자본 소득을 따라잡아야 해. 원금을 가만 두면, 원금의 값어치는 떨어질 테니까 말이야. 돈은 살아 움직이고 있고, 스스로 늘어나면서 열심히 일하여 돈 벌고 있는 우리를 비웃으며 지나가겠지.
열심히 원금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다음은 기술이 필요하단다.
72법칙과 복리의 마법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인슈타인이 말한 것처럼 너희는 돈을 잃게 될 거야. 어디에 허투루 쓰지 않더라도 말이지. 돈의 액수와 가치는 기술에 따라 달라진단다. 조급함이 아니라 명석하고 효율적인 판단으로 돈의 속성을 알고, 재테크라는 기술을 하나하나 배워가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근로 소득만으론 살아가기 힘든 시대가 되었어.
자본주의 소득을 곁들어, 백성이 아닌 너희를 구제해라. 재테크에 눈 떠라. 돈의 속성을 이해해라. 이해하는 것에 머무르지 말고 그것을 활용해라. 돈을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하여 일하면서, 동시에 돈이 돈을 벌게 해라.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할 수 없다는 말은, 이 시대에 이르러 더욱더 냉혹한 현실이 되었다.
[종합 정보]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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