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글쓰기를 인생 최대의 선물이자 후회라고 생각한다.
선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글쓰기로 인해 삶이 확연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자아를 찾아 정처 없이 떠돈다는 느낌은 글을 씀으로 인해 자신을 돌아보게 되고, 스스로를 더 잘 사랑하는 마음으로 변했다. 일상이 특별해지고, 본업에 충실하며, 삶을 받아들이고 해석하는데 더 영리해진 느낌이다. 실제로 삶도 더 풍요로워지기 시작했다. 글과 책으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수입이지만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게 된 존재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 좋지 않은 일이 일어나도 대담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운이 좋게 얻은 감당할 수 없는 행운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 일상은 특별하며, 특별함은 일상이라는 삶의 통찰을 글을 통해 얻었다.
후회라는 단어는 역설적으로 선물에게서 온다.
왜 나는 글쓰기를 불혹이 넘어서 시작했을까. 조금이라도 더 빨리 시작했다면 삶은 더 멋지고, 인생은 지금과는 다른 무엇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 한 번은 글쓰기 강의를 연 적이 있는데, 20대 초반의 친구들이 아빠 강의를 듣는 걸 보고 큰 질투를 느꼈다. 나의 20대엔 글쓰기란 내 삶에 없었다. 그저 허둥지둥 대고, 이리저리 방황하는 모습만 있었을 뿐. 글쓰기를 배우겠다고, 글쓰기를 하겠다고 나를 찾아온 그 젊은 친구들에게서 자아적인 부끄러움과 부러움을 동시에 느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글을 써라.
억지로라도 써라. 일주일에 한 번. 아빠가 너희에게 글쓰기 주제를 주는 이유다. 강제로라도 시작한 글쓰기는, 너희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글쓰기는 '할까, 말까'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것'이다.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부여잡아야 하는 건 너희 자신이다. '자아'라는 중심 없이 알고리즘에 휘둘리지 마라. 오히려 너희는 알고리즘을 만들어내야 한다. 알고리즘은 '자아'를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 대중을 휘어잡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봐라.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게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지를 잘 알고 있다.
글쓰기를 통해 스스로를 돌아봐라.
그렇게 돌아봄으로써 자아를 형성해라.
형성한 자아를 중심에 두고 알고리즘을 만들어라.
시간이 지나면 너희는 아빠게에 고마워할 것이다.
너희가 쓴 글들이 어떻게 너희에게 자산이 될 지를 기대해라.
다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글을 써라.
글은 미래의 너희들에게 보내는 편지이며, 그 편지에 대한 답장 안엔 너희가 기대하지 못한 무궁무진한 기회와 자산이 들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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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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