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어록을 남기는 이유

by 스테르담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식탁에 앉는다.

밥을 먹으며 옹기종기 모인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시간. 나는 TV를 켠다. 밥 먹으며 TV 보는 걸 부정하던 나는 지금 그것을 긍정한다. 이 시간이 가장 행복하기 때문이다. 함께 모여 맛있는 걸 먹으며, TV 속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 이건 내가 결혼하기 전 꿈에 바라던 모습이기도 하다.


함께 밥을 먹으며 보는 TV 프로그램은 '유퀴즈'다.

이유가 있다. 우리 가족은 현재 멕시코에 산다. 내가 해외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어서다. 예전엔 네덜란드에서도 4년을 보냈다. 아이들 입장에서 보면 꽤 긴 시간을 해외에서 보내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게 있다. 뿌리는 한국이어야 한다. 중심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두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글로벌 인재가 돼라. 그러하려면 한국 이야기에 밝아야 한다. 다른 여러 좋은 프로그램도 있지만, 나는 여지없이 '유퀴즈'를 식사 시간에 튼다. 다양한 사람과, 다양한 직종, 다양한 이야기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인생 공부를 전해주기 위함이다.


유명인부터 당장 우리 옆집에 살고 있을 것 같은 사람들까지.

유퀴즈의 섭외력과,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진행자의 실력. 멀리 해외에 있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때로는 감동적으로 맞이할 수가 있다.


웃기도 여러 번.

울기도 여러 번.


사람 냄새나는 프로다.


그러다 무심코 내뱉은 게스트의 말속에서, 나는 어느 깊은 인생의 깨달음을 얻는다.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에게는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겐 인생의 대변혁을 가져 올 어록이 탄생한다. 굳이 멋진 미사여구를 넣지 않아도, 의도적으로 포장하지 않아도. 사람의 이야기는 진솔할 때 다른 누군가의 삶에 깊게 스며든다. 언제는 그 말이 뇌리와 마음에서 떠나지 않아, 이걸 남기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혼자만의 사명감을 다짐하기도 했다. 이 글의 시작이 사명감을 실천으로 만드는 순간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진솔한 삶과 노력은 그 자체로 어록이 되어, 다른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킨다.

나는 유퀴즈에서 그러한 긍정의 에너지를 발견해 낸다. 흙 속에서 금을 채굴하듯. TV는 시간을 소비하는 행위가 아니라, 무언가를 생산해 낼 수 있는 재료와 영감이 되기도 한다.


유퀴즈 어록을 남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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