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은 '감정의 기복이 없이 평안하고 고요한 마음'을 뜻합니다.
그런데, 온전히 평정심을 지키는 사람이 있을까요?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명상을 하는 분들이나, 종교에 귀의한 분들이 그럴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삶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분들이 명상을 하는 이유, 속세를 벗어나는 이유가 뭘까를 생각해보면 질문에 대한 답이 쉬워집니다. 흔들리기 때문에, 오히려 요동하지 않으려 명상을 하고 종교에 침잠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감정의 기복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태생이 그렇고, 신이 아닌 이상 항상 평안하고 고요할 순 없는 겁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한 건, 평정심에 가까워질 순 있다는 겁니다.
평정심을 위해 '절대 흔들리지 말아야지'라고 할 때보다, '이왕 흔들리는 거 잘 흔들려야지'라고 각오할 때 말입니다.
평균대에 올랐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오르자마자 우리는 양 팔을 벌릴 겁니다. 그리고는 좌우로 흔들리며 마침내는 중심을 잡아갑니다. 만약, 거기서 흔들리지 않으려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 한쪽으로 고꾸라질 겁니다. 중심을 잡으려면 흔들려야 합니다. 팔을 벌려 잘 흔들려야 하는 겁니다.
우리는 대개 평정심은 흔들리지 않는 곧은 마음이라 생각하지만, 저는 평정심이란 잘 흔들려서 이내 중심을 잡는 마음의 기술이라 생각합니다.
흔들리지 않으려 발버둥 치면 나가떨어지고, 너무나도 곧게 서있으면 부러지고 맙니다.
중심을 잡기 위해선 흔들려야 하고, 부러지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는 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겁니다.
흔들려본 사람이 중심도 잘 잡습니다.
휘어져본 사람이 이내 곧을 줄도 압니다.
흔들리는 자신을 탓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흔들려도 좋다고 인정할 줄 알면 좋겠습니다.
다만, 그것이 중심을 잡기 위한 흔들림인지, 그저 휘둘리는 흔들림인지는 스스로 알아채야 합니다.
잘 흔들리기 위해선 '나'가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평정심은 곧 '나'로의 회귀입니다. 흔들리는 것도 '나'고, 중심을 잡아가는 것도 '나'이니까요.
우리 모두.
오늘도 내일도 안 흔들리는 게 아니라, 정말 잘 흔들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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