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잊히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패자이기 때문입니다.
- 유퀴즈 킴스 비디오 김용만 대표 편 -
살면서 패배를 인정하는 건 쉽지 않다.
이유는 모르지만, 우리는 어떠한 전투(?)에서 지면 안된다, 물러나면 안 된다라는 강박을 가지고 있다. 어쩌면 이것은 본능이다. 이길수록 생존의 확률은 높아지고, 남을 밟고 일어서야만 희생은 내 것이 아닌 타인의 것이 되니까.
킴스비디오 김용만 대표의 말은 그래서 내 뇌리에 박혔다.
누구나 패배할 때가 있다. 그 순간,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분노에 휩싸인다. 왜 졌는지, 그래서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안중에 없다. 그저 분하고 화날 뿐.
반면, 패배를 인정하는 사람은 이내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다.
패배와 자신을 동일시하지 않은 결과다.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러나 한 걸음 떨어져, 패배의 원인을 알고 그것을 내 안에서 찾으면 세상이 바뀌길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스스로 변화할 수 있다.
"저는 잊히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패자이기 때문입니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근래 들어 이와 같은 거대하고 침착한 용기를 나는 본 적이 없다. 누구나 이기려고 악을 쓰고, 누구나 저 잘났다고 자신을 속여가며 부(富)를 과시하는 사람들. 몇 번의 패배가, 마치 삶을 끝내기라도 하는 것처럼 두려워 벌벌 떠는 사람들의 겉치장이 역겹지만 그보다 더 가련할 뿐이다.
이겨야 한다면 잘 이겨야 하고.
져야 한다면 그 또한 잘 져야 한다.
잘 지는 건 무엇인가.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다. 나서지 않고, 잊힐 때를 아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승리할 수 없다. 몇 번의 전투에서 패하더라도, 전쟁에서 이기는 것이 더 큰 승리다. 그러나, 삶의 목적은 승리가 아니다. 타인을 짓밟는 것이 승리의 요점이 되어선 안된다. 승리는 나와의 대면에서 발생하는 트로피다. 그렇다고 나를 짓밟을 필요는 없다. 잘 지면, 잘 이길 수 있다. 잘 이기려면 잘 져야 한다.
잘 이기고, 잘 지다 보면.
나를 잘 알게 된다.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기로 한다.
용기 내어 잊히길 바라본다.
진정한 승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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