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어록] 신이 나에게 준 것과 주지 않은 것은

by 스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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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께서는 저한테 남김없이 전부 다 주신 거 같아요..!

- 유퀴즈 계절의 끝에서, 윤주은 편 -


간혹, 어린아이들의 말에 무척이나 부끄러워질 때가 있다.

주은 어린이의 말을 듣고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는 세상의 부조리에 불평불만하기에 여념이 없었고, 왜 태어났고 또 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영문을 신에게 어떻게 따질까를 매일매일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투정으로 가득 찬 존재는 남 탓 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가진 것보단, 가지지 않은 것에 대해 집중한다. 남들보다 부족한 것, 남들이 더 가지고 있는 것. 그래서 내 삶이 이 모양 이 꼴이라는 자포자기적이고도 습관적인 발상은 하루하루 스스로를 짓밟고, 어느 곳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을 가중시켰다.


주은 어린이에게 질문하기 전, 방송은 어른들에게 신이 나에게 준 것과 주지 않은 것에 대해 물었다.

어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나에게 준 것은 이것, 나에게 주지 않은 것은 저것. 분명하게 나누어 대답하는 모습은 아주 자연스러웠다. 스스로를 잘 돌아보고 있구나... 란 생각이 들던 찰나.


주은 어린이가 말했다.

"신께서는 저한테 남김없이 전부 다 주신 거 같아요..!"라고.


이걸 나에게 신이 주지 않아서 내 삶이 이 모양이야...라고 허공에 삿대질하던 나는, 갑작스러운 부끄러움과 함께 이루 말할 수 없는, 그 온도를 가늠할 수 없는 따뜻함의 위로를 얻었다.


이미 신은 나에게 남김없이 전부 주었으므로, 잘 살아가는 것은 내 몫.

받지 못해서 부족한 것인가, 충분히 주었는 데에도 그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인가. 삶을 포용하자는 구호성 발언은, 주은 어린이의 말을 듣고 실천으로 옮기자는 다짐이 되었다. 그래, 이미 나는 다 가지고 있으니 스스로를 돌아봐야지. 무엇이 있는지, 무엇을 하지 않아 부족한 것인지.


남 탓하던 손가락을, 내 쪽으로 향하면 내 탓이 되고.

내 탓을 하게 되면, 바꿀 수 없는 남들에게 휘둘리는 게 아니라, 당장 바꿀 수 있는 나와의 협업이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


부족한 것은 내 탓.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내 탓.


남 탓이 아닌, 내 탓을 할 때.

변화는 비로소 시작된다.


이러한 깨달음을 얻는 것이, 신이 나에게 남김없이 다 주었다는 방증이 아닐까.


주은아, 고마워.

남 탓 하지 않게 해 줘서.

내 탓하게 해 줘서.

변화할 수 있게 해 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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