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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Feb 19. 2024

성공팔이를 향한 규탄(糾彈)

'미래 폰지'와 '성공팔이'의 시대


요자와 츠바사라는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긴 힘들 겁니다.

그러나 아래 사진을 보면, '아... 알 것도 같아요...'라고 하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는 '미래 폰지 또는 성공팔이 사기'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잠깐.

'미래 폰지'는 뭘까요? 먼저 '폰지'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여 이를 실제로 투자 대상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기존 투자자들의 수익금으로 지급하고, 이와 같은 방법을 반복하여 돈을 돌려 막는 사기의 일종입니다. 나는 이미 부자이고, 자동수익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말하지만 당시에는 없던 돈을 수강생이나 투자자를 끌어 모아 부를 축적하고 그 돈으로 외형적인 부를 과시하는, 그래서 '미래'라는 말이 붙게 된 겁니다.


'성공팔이'는 이와 궤를 같이 합니다.

아니, 미래 폰지의 전형적인 수입원이겠죠.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 주겠다는 건데, 코칭 컨설팅으로 고액의 수강료를 받습니다. 그러나 거기엔 '과정'이 없습니다. 슈퍼카를 타는 결론만 있고, 사람들로 하여금 부러움을 사게 만들어 사이비 종교와 같이 가스라이팅을 합니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지 못한 건, 당신들의 무지함과 게으름 때문이며 그러함으로 내 이야기를 들으라고 말이죠.


요자와 츠바사가 자랑했던 사무실은 단기 렌털 오피스였고, 그의 슈퍼카 또한 중고로 구입해 몇 개월 타다가 다시 중고로 되파는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연예인이나 유명 인사와의 친분은 많은 사람을 홀리기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아시다시피, 파산과 피해자들의 고소로 귀결되었습니다. 싱가포르를 거쳐 두바이에 정착해, 여전히 호화로운 생활을 한다고 알려진 그는 여전히 어떻게 그 큰돈을 벌었는지에 대한 과정은 없이, 화려하고 부유하다는 껍질과 같은 소식만 전하고 있습니다.


팬데믹과 저성장 시대,
환장의 콜라보


팬데믹을 맞이하며, 자기 계발 열풍이 불었습니다.

재택근무 확대로 인해, 출퇴근 시간이 세이브되면서 사람들은 집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았습니다. 당연히 동적인 것보단 정적인 것에 수요가 쏠렸습니다. 독서나 공부, 영상편집이나 SNS와 같은. 자기 계발의 영역이 Creation 되었습니다. 이에 맞추어 수많은 강의와 콘텐츠가 봇물을 이루었습니다. 문제는 검증되지 않는 사람들의 강의나 콘텐츠가 수두룩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저성장 시대와 엔데믹 즈음의 고금리 영향으로 사람들은 본업 외에 추가적인 수입을 찾아 나서게 되었습니다.

'돈'이 연계되면, '사기'는 판을 치게 되어 있습니다. 사기꾼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쉽고, 빠르게, 자동수익으로 경제적 자유를 얻으라는 허무맹랑한(?) 강의가 줄줄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패턴은 같았습니다. 무엇 하나로 인생이 바뀌었고, 그래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었으며, 또 그래서 자신은 슈퍼카와 한강이 보이는 집에서 영상을 만들고 있다고 말이죠. 경제적 자유를 얻었으니, 돈에 미련이 없지만 선한 영향력을 위해 자신의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패턴. 강의료는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을 호가하고, 전자책 하나에 수 십만 원의 가격을 책정해 놓았지만 실상 그것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얻은 사람은 물론 없습니다. 그렇다고 강의자를 원망하지도 않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얻지 못하는 건, 당신의 부족함이라는 가스라이팅에 이미 넘어갔기 때문입니다. 


'돈 + 자기 계발'... 자아를 돌아보기보단 돈을 쉽게 더 빨리 벌어야겠다는 강박이 심어지게 된, 팬데믹과 저성장 시대 환장의 콜라보. 이젠, 깨어나야 할 때입니다.


성공 팔이를 향한 규탄


저 역시 글쓰기의 본질을 전하고, 콘텐츠를 만들거나 강의를 합니다.

그러나 전 '성공'을 팔지 않습니다. 더불어 '과정'을 함께 내세웁니다. 매일 스스로를 돌아보며 글을 쓰는 것으로 실천합니다. 글쓰기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제가, 9권의 책을 낼 수 있었던 건 다름 아닌 꾸준한 글쓰기였습니다. 저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아낸 결과였습니다. 초사고를 하지 않아도, 누구보다 필력이 뛰어나지 않아도, 시그니엘이나 슈퍼카를 몰지 않아도 가능한. 누군가 저에게 '과정'을 묻는 다면 한치의 부끄럼 없이 이를 증명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수보다 글 수를 더 소중히 여기기에, 굳이 제가 나서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규탄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저 또한 성공팔이들에 주눅이 든 게 사실이니까요. 내 영향력은 너무 순한 게 아닐까? 나도 글쓰기와 돈을 연결해야 하는 건 아닐까? 글쓰기로 얼마를 벌었다고 떠벌려야 하는 건가?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저에게 있어, 강하지 못한 제 영향력을 탓하곤 했습니다. 어찌 보면 저도 가스라이팅을 당한 것 아닐까... 란 생각도 듭니다.


돈과 연관되어야, 누군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아닐까... 란 자기 회의는.

글쓰기의 목적이 자아를 돌아보아야 한다는, 직접 체득한 '글쓰기의 본질'마저 흔들리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글쓰기는 저를 붙잡아 주었습니다. 언젠간 글쓰기의 본질을 사람들도 함께 깨닫겠지... 그러하므로 나는 계속 쓰면 되겠다... 란 생각으로 말이죠.




제가 성공팔이들에 규탄을 하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성실히 사는 사람을 비하한다. 


성공팔이들의 주된 타깃은 '직장인'입니다.

또는 N포 세대라 일컫는 사회 초년생입니다. 왜일까요? 멘털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직장인이라면... 고용 불안과 낮은 월급은 물론 상사나 대인관계로부터의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 어서 빨리 직장을 벗어나고 싶어 하거나, 알람 소리에 맞춰 일어나 도살장 끌려가는 소와 같은 모습에 스스로를 경멸하기도 합니다. 사회 초년생도 마찬가지. 끽해야 회사에 들어가, 몇 푼 안 되는(?) 월급으로, 내 집 장만은 어림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미래를 포기하게 됩니다. 


그런데, 아주 달콤한 이야기가 들립니다.

자동 수익. 경제적 자유... 이것만 알면 된다면서 말이죠. '이것'을 알기 위해 수 십에서 수백만 원을 결제합니다. 이미 성실함은 비하되고, 전통적 가치는 쓰레기와 같은 관념이 됩니다. 심하면 다시 보통의 삶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어떻게든 한 큐에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을 추구합니다.


저는 늘, 직장인 분들과 꾸준히 들어오는 수입은 대단하다고 말합니다.

월급이 꼬박꼬박 한 게 아니라, 우리가 꼬박꼬박 하니 돈이 들어오는 것이며. 월급은 남의 돈이 아닐 뿐만 아니라, 받는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월급은 내가 스스로 '버는 돈'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전통적인 가치, 성실함이란 만고 불변의 개념을 비하해야 성공 팔이는 사람을 끌어 모을 수 있으므로, 늘 '언제까지 월급 받으며 살래?', '네가 하고 싶은 일하며 경제적 자유를 얻어!'라고 유혹합니다. 


그러한 방법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둘째, '과정'이 없다.


만약 제가, 평범한 직장인이 '9권의 책을 내어서, 경제적 자유를 얻었어요.'라고 말하면서 그간 써 놓은 글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어떨까요. 

책만 내고 글을 쓰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대신, SNS에 책 판매 수량 또는 인세를 조작하여 큰돈을 올리고, 슈퍼카를 타면서 몇 백만 원에 강의를 판다면? 분명, 누군가는 깜짝 속아 넘어올 겁니다. 미래 폰지를 하면 되니까요. 성공을 포장해서 팔면 되니까요. 하지만 저의 목적은, 한 분이라도 글쓰기의 본질을 알고. 포기하지 않고 무엇이라도 내어 놓는 글쓰기를 하자는 것입니다.


미래폰지, 성공을 파는 사람들에겐 '과정'이 없습니다.

있더라도 모호합니다. 10억 연봉 비결이라는 워딩을 쓴 사람의 '과정'을 파헤쳐 본 적이 있나요? 정말 그의 연봉이 10억인지, 그가 운영하는 사업체가 존재하는지 또는 1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는지... 10억 매출이 나오지 않는데 연봉이 10억 일 수 있는 건지를 말이죠. 우리는 그의 '과정'이 없거나 또는 모호한데도, SNS의 슈퍼카에만 관심이 있다거나 그가 비싸게 내어 놓은 비법에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미 나도 저 사람처럼 곧 경제적 자유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과정'을 생략하고, 결과라는 열매만 얻으려는 탐욕에 사로잡혔기 때문입니다.


'과정'없이는 '결과'도 없습니다.

'결과'만 있다면 의심부터 해야 합니다.


반대로, 꾸준히 성실히 '과정'을 쌓아나가다 보면, 분명 '성공'이란 선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확신을 다시 세워야 합니다.


'과정'을 비하하지 마세요.

그것을 소중히 여기고, '과정 있는 성공'을 쟁취하시길 바랍니다.


셋째, 피해자를 바보로 만든다.


톨스토이의 <안나 까레니나> 소설의 첫 문장은 유명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성공의 잣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몇 백 개라도 모자랍니다. 성공팔이는 이 점을 파고듭니다. 당신이 안 하고 있는 모든 게 실패의 이유가 됩니다. 반대로, 그것들을 하면 성공에 가까워진다고 말하며 자신들의 이야기를 근사하게 포장하여 강매합니다. 집요하게, 아주 집요하게 말이죠.


이미, 성공팔이들의 실체가 드러나며 많은 환불이 빗발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편으론, 자신의 삶을 바꿔줄 것이라 믿었던 성공팔이들의 이론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어떠한 조금의 변화를 얻었던 사람은 혼란스러울 겁니다. 삶의 최고의 가치라 여겼던 세계관이 흔들리게 되었으니 말이죠. 


성공팔이들은 이렇게,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들을 루저라는 낙인을 찍습니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신을 호도한다면서 말이죠. 피해자들을 바보로 만들어 버립니다. 이는 마치 사이비 종교와도 같습니다. 객관적으로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성실히 사는 사람을 비하하고.

과정 없는 성공을 내세우는 사람을 왜 신봉하고 있는지, 자신의 마음을 돌아봐야 합니다.


지금 마음이 공허할 겁니다.

빨리 성공하고 싶고, 남들은 무어라도 하는 것 같은데 나만 뒤처진다는 생각에 괴로울 겁니다.


그렇다고 피해자가 되거나, 성공팔이에 속았다고 자책하지 않으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본질=자아'를 잃지 맙시다.


가장 큰 피해는 아무래도 '본질'을 놓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본질'일까요? 저는 그것이 '자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글을 쓰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질'을 잃지 않으려, '자아'를 잃지 않으려. 스스로를 돌아보고 위로하고 다독이며 삶이 쉽지 않고 고단하더라도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자기 계발'이란 말에서 '계발'에만 몰두하지 말고, '자기'에 더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나 스스로와 대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글쓰기입니다. 글을 통해 돈만 벌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를 돌아보길 바랍니다. 이것이 돈보다 더 값진 것이며, 스스로를 잘 이해하고 자아와의 관계를 잘 수립한다면 오히려 진정한 의미의 부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삶은 힘듭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쉬운 길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나 삶은 늘, 쉬운 길은 없으며 편한 선택이 아닌 '불편한 선택'을 해야 우리는 한 단계 더 성숙하고, 나아갈 수 있다는 교훈을 흩뿌립니다.


글쓰기를 통해 저는 진심으로 깨달았습니다.

좋은 것만 추구하는 것, 쉽고 편한 것, 오늘 나에게 있어 가장 좋은 것들만 가득해야 한다는 강박이 역설적으로 얼마나 저 스스로를 괴롭게 한 것인지를. 글쓰기를 통해, 그 어떤 하루라도 온전하 수용하고 포용하며,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담대함을 저는 얻었습니다.


본질을 꿰뚫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본질은 바로 저 자신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과 대화하는 법을, 글쓰기를 통해 매일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성공팔이들에 고합니다. 당신들의 미래폰지와 성공팔이는 사상누각이므로 언젠간 무너질 것이란 걸. 타인의 간절함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이, 얼마나 해악인지를 하루라도 빨리 깨달아야 한다는 걸.


피해자들에게 고합니다. 자책하지 마세요. 삶의 가치관은 이리저리 흔들리며 정립되는 것입니다. 좋은 것은 추억으로, 아닌 것은 경험이란 말이 있습니다. 경험으로 받아들이되, 꼭 글로 남기시길 바랍니다. 글쓰기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조급한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삶의 본질을 되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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