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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23. 2024

Q. 경력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직장생활 7년 차, 경력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똑같은 업무를 반복하고, 연차에 비해 일의 난도가 낮은 건 아닌지... 멋진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데 물경력으로 시간만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너무 걱정이 됩니다.


A.


벌써 20년 전입니다.

신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막 시작할 때, 저의 꿈은 드라마 속 실장님이었습니다. 업무로 인정받고, 멋진 일을 해내며 최연소로 임원 타이틀을 거머쥐는. (여기에 꽁냥꽁냥한 사내 연애까지...) 그러나 그 꿈이 깨지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드라마 속 실장님은 오너 자녀였고, 사내 연애는 꿈도 꾸지 못할 만큼 바빴습니다. 무엇보다, 학생 때 기대했던 회사 업무와 현실의 그것이 달라 항상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다녔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사직서는 늘 마음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고, 하는 일은 멋진(?) 일도 있지만 소위 말해 허드레 일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직장생활 7년 차라면 경력관리에 대한 고민이 없을 수 없을 겁니다.

고백하자면, 2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그러한 고민을 하는 질문자님이 대단해 보입니다. 반복되는 업무를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도 꽤나 많습니다. 그저 하루를 아무 일 없이 보내는 것을 지상 최대의 과제로 삼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금 하시는 고민은 어쩌면 그러한 사람들보다 한 단계 더 앞선 생각일 겁니다. 이미 경력 관리를 하고 있다고 말해도 될 만큼요.


경력관리를 잘하기 위해선 '망원경'과 '현미경' 두 개가 필요합니다.

망원경으론 저 멀리를 봐야 합니다. 나의 업무, 우리 팀의 업무, 우리 팀과 다른 팀의 관계. 그리하여 우리 회사가 돈을 벌고 성과를 내는 구조를 파악하는 겁니다. 현미경으론 '나'를 봐야 합니다. 지금까지 온 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요. 이는 경력관리의 '목적'과 '목표'를 구체화하기 위함입니다. 막연한 불안감에 내가 이러고 있어도 되나... 란 생각이 들면, 현재의 업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직장인은 늘 불안합니다.

그러할수록 현미경으로 나를 들여다보며 스스로를 추슬러야 하고, 망원경을 보며 객관적으로 자신과 상황을 조망해야 합니다. 반복되는 업무를 (일) 근력 향상의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내 일의 난도가 낮다는 자만 보다는, 나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일을 해결해 가는 여러 시도의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멋진 일과 허드레 일의 반복은 드라마가 아닌, 현실 속 우리로 하여금 한 뼘 더 상장하게 해주는 원동력이 됩니다. 불안할수록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렇게 묵묵히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생각보다 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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