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꼰대가 되기 싫은 N년 차 직장인, 상사와 후배, 동료들 사이에서 늘 눈치가 보여요.
꼰대가 되기 싫다는 마음 때문에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가끔은 눈치를 보고 망설이다 보니,
만만한 상대가 된 건 아닌가 싶어 고민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Wecom to '꼰대 월드!'
꼰대의 세계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미 질문자님은 꼰대입니다. 누가 봐도 이 질문은 '꼰대의 고민'이니까요.
우리말에 '따 놓은 당상'이란 말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 유래한 속담으로, 어떤 일이 확실하고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당상'은 조선 시대 정 3품에 해당하는 고위 관직의 명칭입니다.
직장인이라면, '꼰대'라는 타이틀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으면, 되기 싫어도 우리는 2년 차, 3년 차 그렇게 N년차가 됩니다. (하루만 더 버텨보자고 다짐했던 저도 어느새 22년 차 직장인이 되었네요.) 그렇게 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관리 영역에 속하게 되고, 상사나 리더가 되고 맙니다. 그리곤, 우리가 꼰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자괴감이 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은 바뀌고,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니까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말이라면 눈치 보시지 말고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더 걱정해야 하는 건, 꼰대가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상사와 후배 사이에서 질문자님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입니다. 내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고, 그리하여 나와 조직의 성과가 내 월급과 밥줄 그리고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고 있는지에만 신경 쓰셔야 합니다. 성과가 나오면 후배들도 그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눈치 보느라 애매하게 대처하고, 성과도 좋지 않게 나오면 상사에겐 인정 못 받고 후배들에겐 무시당하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잊지 마세요.
직장에선 '성과'가 공통 언어입니다. 성과 없인 아무리 성격 좋은 사람도 인정받을 수가 없습니다. 성과가 좋으면 인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더 빠르게 올라가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인성에 문제가 있다면 언젠간 밑천이 드러나게 되겠지만 말이죠. 결론적으로, 꼰대 소리가 무서워 성과를 갉아먹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꼰대 소리를 듣더라도 성과를 지향하며 나아가다 보면 위아래 그리고 옆으로도 모두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일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저와 질문자님을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