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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Jun 02. 2024

Q. 꼰대가 되기 싫어요.

스테르담 직장인 심리카페 의뢰 내용을 정리하여 연재합니다.


Q. 꼰대가 되기 싫은 N년 차 직장인, 상사와 후배, 동료들 사이에서 늘 눈치가 보여요.


꼰대가 되기 싫다는 마음 때문에 조심스럽게 대하는데, 가끔은 눈치를 보고 망설이다 보니, 

만만한 상대가 된 건 아닌가 싶어 고민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미 꼰대시네요 :)


A.


Wecom to '꼰대 월드!'

꼰대의 세계로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미 질문자님은 꼰대입니다. 누가 봐도 이 질문은 '꼰대의 고민'이니까요.


우리말에 '따 놓은 당상'이란 말이 있습니다. 조선 시대에 유래한 속담으로, 어떤 일이 확실하고 틀림없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확신할 때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여기서 '당상'은 조선 시대 정 3품에 해당하는 고위 관직의 명칭입니다. 


직장인이라면, '꼰대'라는 타이틀은 이미 '따 놓은 당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생활에 발을 내딛으면, 되기 싫어도 우리는 2년 차, 3년 차 그렇게 N년차가 됩니다. (하루만 더 버텨보자고 다짐했던 저도 어느새 22년 차 직장인이 되었네요.) 그렇게 원하지 않아도 우리는 관리 영역에 속하게 되고, 상사나 리더가 되고 맙니다. 그리곤, 우리가 꼰대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말을 그대로 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자괴감이 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은 바뀌고, 자리가 사람을 만드는 법이니까요.


결론을 말씀드리면,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말이라면 눈치 보시지 말고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더 걱정해야 하는 건, 꼰대가 되지 않는 게 아니라 상사와 후배 사이에서 질문자님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입니다. 내가 맡은 일을 제대로 해내고, 그리하여 나와 조직의 성과가 내 월급과 밥줄 그리고 생존에 긍정적인 영향을 만들어내고 있는지에만 신경 쓰셔야 합니다. 성과가 나오면 후배들도 그 뜻을 이해하게 됩니다. 눈치 보느라 애매하게 대처하고, 성과도 좋지 않게 나오면 상사에겐 인정 받고 후배들에겐 무시당하는 존재로 전락합니다. 


잊지 마세요.

직장에선 '성과'가 공통 언어입니다. 성과 없인 아무리 성격 좋은 사람도 인정받을 수가 없습니다. 성과가 좋으면 인성에 문제가 있더라도 더 빠르게 올라가는 게 현실입니다. 물론, 인성에 문제가 있다면 언젠간 밑천이 드러나게 되겠지만 말이죠. 결론적으로, 꼰대 소리가 무서워 성과를 갉아먹는 것은 지양해야 하며, 꼰대 소리를 듣더라도 성과를 지향하며 나아가다 보면 위아래 그리고 옆으로도 모두 인정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쉽진 않을 겁니다.

그러나 꼭 해야 하는 일입니다. 멈추지 말아야 하는 일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저와 질문자님을 위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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