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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Mar 19. 2024

도파민 저축은 글쓰기로

<스테르담 자아를 찾아가는 글쓰기>

도파민은 중요하면서도 고약한 신경 전달 물질이다.

도파민의 과다나 부족은 중추신경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정신적인 증상부터 운동 장애까지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도파민은 즐거움, 동기부여, 학습, 기억, 운동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뇌의 오케스트라 지휘자처럼,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막대한 영향을 행사한다. 


도박, 중독, 과도한 쇼핑, 폭식 등 과도한 흥분과 쾌락을 추구하거나 쉽게 산만해지고 주의력이 유지되지 않아 학습이나 업무에 어려움을 겪고, 충동적이거나 폭발적인 감정에 좌우되는 건 도파민 과잉의 결과다.  반대로, 도파민이 부족하면 무기력과 우울, 동기 부여 상실, 운동 장애나 수면 장애가 발생한다.


건강하고 생산적인 삶을 위해선, 그래서 '균형의 미학'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습관,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를 하라고 말한다. 뻔한 말이다. 원래 답은 뻔한 말 안에 있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다. 알고도 못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알고 있는 걸 실행하는 것이 대단한 것이란 걸 점차 깨닫는다.


돈을 많이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많이 벌고 적게 쓰는 것이다.

나는 도파민 관리가 이와 닮았다고 생각한다. 균형점은 '0'이 아니다. 수입이 많든, 지출을 줄이든. 어찌 되었건 남는 게 있는 쪽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도파민 수준을 0이 아닌, 어느 정도의 '+'로 유지해야 동기가 생기고 삶이 더 활기차진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시대는 정보가 많고 보고 즐기고 맛볼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이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도파민 소비를 촉진한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 중요한 일이 있는데. 이를 뒤로 미루는 이유는 뭘까? 무언가를 시작하기도 전에 도파민을 다 소진해 버리기 때문이다. 시험 공부하기 전에 유튜브 잠깐 봐야지... 하면 이미 도파민 체계는 헝클어지게 된다. 가지고 있는 도파민을 다 소진해 버리고, 시험공부는 내일로 미뤄지게 된다. 보고서를 만들어야 하거나, 다이어트를 해야 할 때. 내일로 미루는 습관은 모두 도파민의 지출이, 도파민 수입보다 많아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제는 도파민을 저축해야 하는 세상이다.

내 도파민을 도둑질해 갈 너무나 많은 것들이 주변에 상존한다. 기업의 마케팅은 소비를 위함이고, 소비의 욕망을 부추기려면 도파민을 자극해야 한다. 날이 갈수록 광고가 자극적으로 변하는 이유다. 자극받은 도파민은 필요 없는 것에조차 지갑을 열게 하고, 지갑을 털린 우리는 공허해진다. 정작 써야 하는 곳에 쓰지 못한 도파민은, 오늘도 우리를 무기력하게 한다. 무기력한 존재는 오늘도 짧은 동영상을, 엄지손가락 하나로 올려내고 있는 것이다.


정신 차려보니, 도파민을 도둑맞고 있을 때.

나는 그래서 글을 쓴다. 아니, 매일 글을 쓰는 이유다. 글쓰기를 하며 도파민을 저축한다. 글의 구상부터, 귀찮더라도 몸을 일으켜 글을 쓰는 불편한 선택은 그 무엇보다 도파민을 빨리 충전시킨다. 글 하나를 쓰고 나면, 그제야 해야 할 일을 해낼 여력이 생긴다. 독서를 하든, 공부를 하든. 밀린 업무를 하든.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되고, 깨달은 마음은 실천을 한다.


잊지 마시길.

도파민의 균형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는 걸. 도파민의 균형점은 '0'이 아닌, '+'여야 한다는 걸. 도파민 저축을 위해선 불편한 선택을 해야 한다는 걸. 불편한 선택 중 가장 좋은 건 '글쓰기'라는 걸. 지루하고 고된 그 과정을 지나면, 도파민은 충전되고 정말로 우리가 써야 할 곳에 올바르게 도파민을 사용하여 '동기'와 '보상' 체계가 비로소 제대로 돌아가게 된다는 걸.


수많은 유혹과 보고 즐길 것들이 자꾸만 이것을 잊게 만들 때.

결국, 다시 기억하게 하고 도파민의 진정한 균형점을 찾게 만드는 것 또한 글쓰기라는 걸, 알아차리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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