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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Apr 09. 2024

6. 최저가만 고집하지 마라

<아빠표 101가지 삶의 지혜>

위기에 처한 부부 이야기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봤다.

한 아내가 쇼핑 중독에 빠졌다.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는데, 그의 방 안에는 뜯지도 않은 택배 상자들이 가득 차 있었다. 출산과 육아 우울증으로 인한 증상이었다. 촬영을 하던 PD가 물었다. 대체,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왜 이렇게 사는지...


그녀가 말했다.

"이 할인 쿠폰이 오늘까지예요. 그래서 우선 사고 봐야 해요."


그에겐 물건의 쓰임은 의미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할인을 받았다는 안도감이 그토록 방안에 뜯지도 않을 택배 박스를 쌓아 놓게 한 것이다.


아빠도 다르지 않았다.

요즘은 최저가에 대한 정보가 필요 이상으로 많다. 그러나 최저가일수록 그 어떤 조건이 붙는 경우가 많다. 언제는 최저가로 사기 위해 쓰지도 않을 신용카드를 개설할 뻔한 적도 있다.


사람은 합리적인 존재인 듯 하지만, 실상 매우 감정적인 동물이다.

우리는 감정으로 소비하고, 이성으로 합리화한다. '의사결정 능력'은 감정에 있기 때문이다. 전두엽으로 아무리 논리적으로 생각해도, 결국 결제버튼을 누르는 건 우리네 감정이다. 


할인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마음이 불편하다.

할인 쿠폰을 사용하여 최저가로 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후련하다. 이내, 나는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고 이성이 개입한다. 쓰지도 않을 물건이 도착하기 며칠 전의 생각은 이리도 합리적이지가 못하다.


그러니, 너무 최저가의 최저가만 고집하지 마라.

가격이 아니라, 이 물건이나 서비스가 정말로 나에게 필요한지를 먼저 물어라. 그리고 검색해라. 가격보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스펙이, 나에게 맞는 것인지. 그리하여 이것을 구매했을 때 내 삶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를. 


최저가의 최저가를 고집하다 소모되는 감정으로 인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잊고 있는지를 되새겨라.

가격에 너무 많은 감정 소모하지 말고, 제품과 서비스의 쓸모에 대해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라. 이것 또한 감정으로 결정하고 이성으로 합리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격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헤아리라는 것이다.


주객전도(主客顚倒).

본말전도(本末顚倒)


주와 객이 뒤바뀌면 삶은 고단해진다. 

본과 말이 바뀌면, 의미 있는 것을 잃게 된다.


얼마에 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너희가 구매한 상품과 서비스가 중요한 것이다.

싸게 샀다고 자랑하는 것보다 없어보는 게 없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는 구매 시 보다, 이후에 더 크게 매겨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라. 가격에 집착하지 말고, 쓰임새와 쓸모에 감정과 이성을 더 쏟아부어라. '싼 제품'말고 '가치'있는 제품을 사용해라.


마음도.

머리도.


더 편안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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