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인생을 만났을 때>
골프는 18홀로 이루어져 있다.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골프는 인생을 닮았다는 면에서 그 흐름은 사람의 탄생과 죽음 그 자체와 같다. 그래서일까. 골프 용어를 곱씹어보면, 어쩌면 그것은 인생의 어떤 현상을 차용한 게 아닐까란 생각까지 든다.
'파(Par)'는 골프 스코어를 셀 때의 기준이다. 규정된 타수에 공을 홀에 넣었을 때의 스코어다. '파'는 '같은 정도으'라는 뜻의 라틴어 'Par(파르)'에서 유래되었다.
나는 이것이 '기회'로 해석되어 받아들여진다.
각 홀에는 몇 번 안에 넣어야 Par가 되는지 규정이 있다. 3번, 4번, 5번. 주어진 숫자 안에 넣어야 한다는 건, 주어진 '기회'에 들어와야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현실적 강박이 투영된 것이다.
페어웨이는 탄탄대로와 같다.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이어지는 잔디가 짧게 깎인 길이다. 툭툭 쳐서 페어웨이로만 간다면 골프는 그리 어려운 스포츠가 아니다. 인생도 그렇다. 잘 닦인 도로 위만 달린다면, 삶은 그리 버거운 게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밥 먹고 골프만 치는 프로들도 러프와 벙커로 공이 날아가고, 그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내는 프로이지만.
실수할 때도 있고, 때론 원하지 않은 길로 가는 경우가 분명 있다.
골프처럼.
OB는 아웃오브바운즈(Out of Bounds)의 줄임말로 코스 내 플레이가 불가능한 지역으로 보통 골프장이 임의로 설치한 흰색 말뚝으로 표시한다. 볼이 오비 구역으로 빠지면 최초 샷을 했던 지점에서 1 벌타를 받고 다시 플레이를 이어가면 된다.
OB만큼 치명적인 것도 없다.
실수했던 자리에서, 다시 한번 더 쳐야 하는데 그 압박감이 상당하다. (같은 자리에서) 두 번 연속 OB를 내면 그야말로 속된 말로 멘털이 털린다.
그럼에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지금 플레이하고 있는 홀을 지나, 다음 홀로 나아가야 하므로. 어찌 되었건 살아가야 하므로.
[종합 정보]
[신간 안내] '아들아, 나는 너에게 무엇을 남겨줄 수 있을까'
[신간 안내] '무질서한 삶의 추세를 바꾸는, 생산자의 법칙'
[소통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