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하지 않으려 사는 모습들

<스테르담 행복론>

by 스테르담

행복보다는 그러하지 않은 시간이 더 많다는 건 현실 그 자체다.

오히려 그러하여 행복이라는 것이 더 소중한 것인지 모른다. 대개의 삶은 행복하지 않지만, 한 번의 행복으로 또는 다음에 올 행복에 대한 희망으로 우리는 오늘을 살아내고 있는 것이다. 행복의 맛은 참으로 달콤해서, 지난날의 행복하지 않은 날을 다 잊게 만든다.


한국이란 사회는 치열한 경쟁과, 극단으로 치닫는 이데올로기의 열차와, 빠르고 편리함 속에 감춰진 상대적 박탈과 불안함이 가득 차다 못해 꾹꾹 억압되어 있다.


나는 간혹, 내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인지 아니면 불행하지 않으려 사는 것인지가 헷갈린다.

남의 불행이 나의 감사함으로 치환되는 사회. 행복하지는 못하더라도, 저 사람보다는 불행해선 안된다는 강박이 오늘도 우리를 행복에서 멀게 만든다.


행복은 의무가 아니다.

그러나 행복해야 생존의 확률이 높다. 무의식적이고도 본능적으로 사람이란 존재는 그 사실을 알기에, 발버둥 쳐서라도 행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는 전제를 두고 살아간다.


다만, 행복의 정의가 분명치 않다.

그게 문제다. 쾌락이나 희열, 그저 기분 좋은 것이 행복일까.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빼앗기지 않는 것이 또는 무언가를 남으로부터 빼앗아 쟁취하는 것이 행복일까. 누군가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고, 모두가 행복하다면 행복의 가치는 땅에 떨어지는가.


행복하자고 했던, 행복할 거라며 추구했던 많은 것을 떠올려 보자.

진정 행복했는가. 정말 행복을 손에 쥐었는가. 잠깐의 기분 좋음으로 그것이 행복이라 착각하진 않았는가. 행복의 순간에 당신은 그 자리에 있었는가.


행복한 건, 나 자신이었는가.


불행하지 않으려 애쓰는 우리네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며, 겉으로 웃는 모든 순간이 행복일리 없다.


행복을 추구하는 건 응당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불행하지 않으려 사는 모습 또한 우리가 품어야 할 존재론적 의무다.


모든 순간이 행복할 수 없고.

불행이 있기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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