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일상의 지혜>
인간은 기본적으로 즐거움을 찾는 존재입니다.
매슬로우 욕구 단계에서 생리적, 안전, 소속과 애정에 대한 기본적인 조건이 충족된 현대 사회에선 더더군다나 그렇습니다. 현대인은 또한 온갖 스트레스와 강박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삶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즐거움과 쾌락의 요소는 도처에 널려 있습니다.
'도파민'이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뇌에서 생성되는 신경절달 물질로 보상, 동기 부여, 학습, 운동 조절 등 다한 역할을 하며, 다른 말로 '쾌락 호르몬'이라도 부릅니다. 즐거움을 느끼거나 목표를 달성했을 때 분비되어 짜릿함과 행복을 느끼게 해 줍니다.
도파민은 기본적으로 긍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동기를 부여하고, 학습 능력을 향상하며 기분을 좋게 하고 창의력을 증진합니다. 그러나, 뭐든 과하면 좋지 않은 법. 과도한 도파민은 '중독', '정신 질환', '불안과 스트레스' 그리고 '수면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합니다.
무서운 건, 지금부터입니다.
이 '도파민'을 가장 잘 활용하는 주체는 누구일까요. 바로 '기업'입니다. '기업'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어야 하는 숙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야 존속할 수 있고 생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도파민'을 제공받을 때, 가장 쉽게 지갑을 엽니다. 여기에, '중독'이라도 되면 돌이킬 수가 없습니다. '쇼핑/ 음식/ 게임/ SNS 중독'이라는 말이 있는 이유입니다. '중독'은 마약에만 국한되는 말이 아닙니다. 한 마디로, 기업은 사람들을 '소비 중독'에 빠뜨리고자 합니다. 물건이든, 서비스든, 게임이든, 편리성을 주는 그 어떤 것이든.
대가 없는 도파민은 없습니다.
'즐거움'이라 말하지만, 그 즐거움을 얻기 위해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걸 지불하고 있습니다.
책장 두 장 넘기기는 힘들지만, 짧은 동영상 두 시간 보는 건 매우 쉽습니다.
무엇을 지불하고 있는 걸까요? '시간'과 '에너지'입니다. 이것은 환산되어, 기업과 영상을 제공한 타인에게 돈으로 지급됩니다. '소비'라고 말하지만, '소모'라는 말이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소비는 뭐라도 남지만, 소모는 아무것도 우리에게 남지 않습니다. 오히려, 맥이 빠집니다.
즉각적인 만족의 유혹.
쉬운 선택의 연속.
가장 걱정해야 할 건, 그러니까 도파민에 희생당하는 건 '장기적 행복의 손실'입니다.
당장 채워지는 도파민을 위해, 우리가 소비/ 소모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가늠해야 합니다.
'소비자', '소모자'가 아닌 '생산자'가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는 이유입니다.
여러분의 하루를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도파민을 얻기 위해 여러분께서 지불하거나 희생한 건 무엇이었는지.
오늘 하루, 여러분은 '소비자', '소모자' 그리고 '생산자' 중 어느 것에 가까운 삶을 살았는지를.
도파민에 놀아나지 말고.
도파민을 삶의 즐거움으로 다룰 줄 알아야 합니다.
남이 주는 도파민에 중독되지 말고.
스스로 도파민을 생성하여 생산자로 거듭나는 것이, 알고리즘이란 바다에서 허덕이지 않고 지혜롭게 유영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삶의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