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에서 피는 꽃은 봄을 기다리지 않는다.
지옥에서 피는 꽃은.
봄을 기다리지 않는다.
by 스테르담
사는 게 지옥 같을 때가 있습니다.
무얼 해도 안되고, 무얼 해도 비난받고, 무얼 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나날.
베개를 눈물로 적시는 날이 늘어납니다.
중력은 이전보다 더 세졌는지, 몸이 무겁습니다. 이것은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에도 영향을 미치는가 봅니다. 몸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사는 게 무거움 그 자체입니다.
한 번도 피지 못하고 시드는 꽃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꽃이라면, 한 번은 펴봐야 합니다.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죽음이란 사형선고가 이미 내려진 이상, 한 번 이든 몇 번이든 꽃은 피워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엔 씨앗이 있고 꽃을 피울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꽃은 지옥과 어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이 지옥이라면, 그 안에서 꽃을 피우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지옥에서 피는 꽃은.
봄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봄이 와야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면 그때가 봄인 겁니다.
봄은 겨울의 다음이고.
봄이 지나면 다시 겨울이 올 겁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한 번이라도 핀 꽃은 후회하지 않습니다.
사는 게 지옥 같을 때.
그저, 저마다의 꽃을 피우는 것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요.
내가 만드는 봄이.
어쩌면 조금은 더 따뜻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