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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절망에 시간을 부여하지 말 것

<스테르담 심리 에세이>

by 스테르담

살아오면서 느낀 건데.

'행복'과 '절망'에 시간을 부여하면 삶은 더더욱 힘들어져만 간다.


그 둘 모두에 시간을 부여하지 말아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행복'에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을 부여하려 애쓴다. 사실, '행복'은 한순간의 기분이나 감정에 지나지 않는다. 행복을 폄하하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내 말이 틀리다고 말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행복'은 쉽게 변한다. 지금 당장 행복해도, 단 몇 초 뒤에 그것이 뒤틀릴 수도 있다. 말했지 않은가. 행복은 기분과 감정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간을 부여하면 오히려 불행이 고개를 든다.

행복에 시간을 부여한다는 건, 일종의 집착과 같다. 그 행복함을 유지하려는 부질없는 노력. 또는 내가 이렇게 하면, 그 행복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거라는 희망 고문.


오는 행복 막지 말고, 가는 행복 붙잡지 말아야 하는데.

우리는 행복을 인위적으로 만들려 하고, 가야 하는 행복을 붙잡으려 안간힘을 쓴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부여하면서.


'절망'도 마찬가지다.

절망 또한 행복과 같이 왔다 가는 것인데, 우리는 그걸 생각보다 오래 붙들고 있는 못난 습성이 있다. 행복은 오히려 무상(無常)'함을 고집하는데에서 그 괴로움이 오는데, 절망은 오히려 무상할 것이라 믿는 것이다.


왜 우리는 이토록 청개구리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게 뭐 우리 잘못일까. 이 모양 이 꼴로 우리를 만든 어느 절대자의 탓이겠지.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

그것도 잘.


그리하려면 '행복'과 '절망'에 부여하는 우리의 시간 씀씀이를 돌이켜 봐야 한다.


행복을 붙잡으려 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건 아닌가.

절망에 불필요하게 많은 시간을 투입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처럼 쉽지 않겠지만.

그 어려운 걸 해내야, 우리 삶은 조금은 더 한결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다.


솔직히, 그럴 시간이 없지 않은가.

우리에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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